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한인 자매가 벽돌로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지난 2일 사건 전후 다른 한인 업소들에서도 난동을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용의자는 한인 업소들만 골라난입해 카운터 방탄유리를 발로 차거나 각목을 들고 경비원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찔했던 순간을 넘긴 한인 업주들은 자칫하면 또 다른 피해가 날 뻔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사건으로 가중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데릴 도일스(50)는 지난 2일 밤 10시50분께 펜실베니아 애비뉴 소재 ‘원더랜드’ 리커스토어에서 두 자매를 폭행하기 10분 전에 같은 도로 선상의 두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인 운영 ‘클럽 40’ 리커 스토어에 난입해 행패를 부렸다.
매장 CCTV에 포착된 영상에 따르면 도일스는 매장에 들어와 방탄유리로 막힌 카운터에 세게 발길질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워 주인이 이를 저지하고 쫓아내자 심한 욕설을 퍼붓고 자리를 떴다. 이후 도일스는 ‘원더랜드’로 향한 것으로 추청된다.
도일스는 또 원더랜드 리커 폭행사건 직후인 오후 11시께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노스 애비뉴 선상 한인 운영 ‘린든 바’에도 들러 난동을 부렸다. 린든 바 업주 임창근씨는 “마스크를 안 쓰고 들어와 마스크를 쓰라고 하자 매장 내 복권 기계를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발로 차고 밖으로 던져버리며 난리를 쳤다”며 “다행히 가게 안에 경비원이 있어 이를 저지하고 밖으로 내보내자 각목을 들고 다시 들어와 경비원을 가격하고 실랑 구 이를 벌여 혹시나 경비원이 차고 있는 총을 뺏길까 우려해 카운터 밖으로 나가 각목을 뺏어 밖으로 내쫓았다”고 전했다.
임씨는 “같은 날 한인 업소들만 골라서 난동을 부린 것을 보면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라 볼 수 있다”며 “매장에 남성이 있는 경우는 큰 피해를 피할 수 있었지만, 원더랜드는 여성 2명만 있어 더 얕잡아 보고 마구 폭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배희경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