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는 지금 어디?” 실시간 추적하고, 편지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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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SPS 제공

NORAD, 산타 추적 웹사이트·앱 공식 가동
USPS,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 프로그램 운영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어린이들은 산타클로스의 북극 여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편지를 통해 산타와 소통할 수 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성탄절 이브, 산타클로스가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전 세계를 돌며 선물을 나누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NORAD는 지난 1일부터 산타 위치 추적 웹사이트(www.noradsanta.org)와 모바일 앱(NORAD Tracks Santa)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산타의 실시간 비행 경로는 시카고 시간(중부 표준시, CST) 기준으로 12월 24일 오후 5시부터 중계될 예정이다. 올해는 오픈AI와 협업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이미지 생성, 컬러링, 스토리텔링 등 ‘홀리데이 도구’도 제공된다.

산타는 북극에서 출발해 날짜변경선을 따라 태평양 상공으로 남하하며 서쪽으로 이동한다. 작년에는 미국 본토 상공에서도 여러 지역을 방문하며 어린이들에게 2,000만 개가 넘는 선물을 나눠줬다.

NORAD 산타 추적의 전통은 1955년부터 이어져 왔다. 한 어린이가 잘못된 전화번호로 북미 방공사령부(CONAD)에 전화를 건 것이 계기가 됐다. 담당자가 산타 역할을 하면서 전화를 받은 것이 시작이었고, 이후 거의 70년간 매년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 위치 추적과 함께 콜센터도 운영된다. 콜센터에는 NORAD 직원과 자원봉사자 1,100여 명이 콜로라도주 군 기지에서 근무하며 크리스마스 이브날 어린이들과 소통한다.

산타에게 편지를 보내는 문화도 이어진다. 미 우정국(USPS)이 운영하는 ‘산타 편지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은 ‘Santa Claus, 123 Elf Rd. North Pole, 88888’ 주소로 편지를 보낼 수 있으며, 집 근처 우체통이나 USPS 사무소를 통해 우표를 붙여 발송하면 된다.

주소를 남기면 산타와 요정들이 특별 답장을 보내준다. 매년 자원봉사자와 우체국 직원들이 정성을 다해 답장을 준비하며, 이 과정은 어린이들에게 비밀로 유지된다. 공식 웹사이트(uspsoperationsanta.com)에서도 편지를 등록할 수 있다.

시카고에서는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도 산타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시카고 항공국(CDA)은 오헤어 공항과 미드웨이 공항에서 12월 19일까지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행객들은 공항 곳곳에 설치된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공항 직원들이 하루 두 번 북극으로 전달한다.

우체통 위치는 오헤어 공항 터미널 1 B 컨코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전시 근처, 터미널 2 패밀리 라운지 근처, 터미널 3 로툰다, 터미널 5 M8 게이트 근처이다. 미드웨이 공항은 중앙 안내 데스크 근처에 설치돼 있으며, 직원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유니폼을 입고 여행객들의 편지 발송을 돕는다.

NORAD 산타 추적과 USPS 산타 편지 서비스는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전통을 체험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연말 행사로 자리 잡았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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