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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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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투병 시카고 청년, 부모와 멕시코서 재회한 다음 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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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TV

시카고에서 태어난 18세 청년이 말기 암 투병 끝에 부모와 극적으로 재회한 지 하루 만에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모는 아들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미국 입국을 시도했다가 연방 이민당국(ICE)에 구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BC7 시카고에 따르면, 케빈 곤살레스(18)는 지난 10일 멕시코 두랑고(Durango)에 있는 가족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약 5개월 전 4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으며,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곤살레스는 지난해 연말 형을 만나기 위해 시카고를 방문했다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의 위독한 소식을 접한 부모는 긴급 비자를 신청했지만, 과거 추방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비자가 거부됐다. 이후 멕시코에 거주 중이던 부모는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미국-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다 ICE에 체포돼 애리조나에서 구금됐다.

가족들은 재회를 위해 도움을 요청했고, 곤살레스는 부모를 마지막으로 만나기 위해 지난주 시카고의 시카고대학 메디컬센터 병원에서 퇴원한 뒤 멕시코로 향했다. 그는 부모가 추방 절차를 거쳐 석방되기 전에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할머니 집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애리조나 판사는 지난 7일 곤살레스의 부모 석방을 명령했고, 부모는 다음 날 멕시코로 돌아갔다. 가족들은 토요일 두랑고에서 극적으로 재회할 수 있었다.

곤살레스의 어머니 아나벨 라미레스 아마야는 “아들이 힘든 소식을 들었을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것이 가장 가슴 아팠다”며 “마지막으로 안아주며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형 호바니 라미레스는 부모가 ICE의 호송을 받아 국경까지 이동했으며, 이후 멕시코 영사관의 도움으로 버스와 긴급 항공편을 이용해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연방 하원의원 델리아 라미레스는 “이민 문제에 대한 입장이 어떻든, 부모가 마지막 순간 자식을 안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마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케빈의 죽음을 통해 더 인간적이고 연민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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