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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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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건넨 것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에어포스원 탑승 전 ‘전량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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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일보

‘체면’ 구긴 중국의 고립과 침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 공항을 떠나려던 미국 대표단이 에어포스원 탑승 직전 감행한 ‘방중 물품 전량 폐기’ 조치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안보 점검을 넘어, 미국이 전 세계를 향해 중국의 정보 수집 기술을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입증한 이례적인 사건으로 평가한다.

주요국 정상회담 후 국가 안보를 위해 외국에서 받은 기념품이나 전자기기를 본국으로 가져와 정밀 분석 후 처분하는 ‘방첩 프로토콜’ 자체는 오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본국 이송 절차조차 생략한 채, 중국 측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 계단 밑 쓰레기통에 대놓고 무더기로 처박는 방식은 외교사에서 매우 보기 드문 광경이다.

백악관 보안팀의 이러한 즉각적이고 공개적인 거부 행동은 미국의 최고 기밀 공간인 에어포스원에 중국의 해킹 기술과 악성코드가 단 1mm도 침투할 수 없게 하겠다는 철저한 차단의 의지로 밝혀졌다.

당연히 이번 조치로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체면을 뜻하는 ‘몐쯔(面子)’를 극도로 중시하는 중국 문화에 치명적인 모욕을 입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일부 외신 기자들과 매체들은 미국 대표단이 중국 측 물품을 무더기로 쓰레기통에 내던지는 생생한 현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자신들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앞다투어 보도했다. 그러나 이 사진들은 배포 직후 돌연 일제히 삭제되거나 내려가기 시작했다. 외교가에서는 자국의 국격과 체면이 전 세계적으로 철저히 구겨지는 것을 막으려는 중국 측의 강력한 전방위 압박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특별히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번 치욕적인 사건에 대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침묵을 지키는 대신, 공항 활주로에서 강풍을 견디며 부동자세를 유지한 중국군 의장대의 강인함만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시선 돌리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결국 베이징 활주로 쓰레기통에 버려진 물품들은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첨단 기술을 불법적 정보 수집에 활용한다는 합리적 의구심 속에서 국제적 신뢰를 잃고 고립되어 가는 중국의 씁쓸한 현주소를 명백히 증명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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