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발생한 글렌뷰 10대 소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형사 기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쿡카운티 검찰청은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 3월 숨진 16세 소녀 릴리 보바(Lilly Bova) 사건에 대해 현재 확보된 증거만으로는 형사 기소에 필요한 입증 책임을 충족할 수 없어 기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렌브룩 사우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보바는 지난 3월 28일 글렌뷰 비편입 지역 자택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검찰은 성명에서 “젊은 생명의 죽음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며, 이번 사건이 유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지역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수사기관이 확보한 증거를 검토한 결과 현재로서는 형사 기소를 위한 입증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는 매우 어려운 사건”이라며 “검찰은 법적으로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만 기소를 진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사건 검토 과정에서 피해자 지원 담당 직원들이 유가족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했으며, 중범죄 심사팀 검사들이 이날 직접 가족들에게 결정 내용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보바의 친구인 새뮤얼 톰프슨은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밝은 미소를 지녔던 훌륭한 친구였다”며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사건은 봄방학 마지막 주말에 발생했으며, 학생들이 등교한 이후 글렌브룩 사우스 고등학교에는 상담 교사들이 배치돼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했다.
약 3주 전 보바의 가족들은 사건 처리 지연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어머니 크리스틴 마가는 당시 “이 사건은 우리 가족의 삶과 안전,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며 “딸이 평안히 쉴 수 있도록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보바는 사건 직전 가족과 함께 봄방학 여행을 다녀왔으며, 아버지에게 운전을 배우고 있었다. 가족들은 그가 장차 교사나 간호사가 되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한편 쿡카운티 검시관실은 보바의 사망 원인을 머리 부위 총상으로 확인했지만, 사망 경위는 현재까지 ‘미확정(Undetermined)’ 상태로 분류하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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