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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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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영주권자 자녀 줄 옷 훔친 이력에 ICE에 1년째 구금…두 딸 “어머니 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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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일보

20년 넘게 미국 영주권자로 살아온 일리노이 여성이 과거 경범죄 전력 등을 이유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1년 가까이 구금된 가운데, 두 딸이 어머니의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폴란드 출신 베아타 시에미온코비치는 지난해 8월 2일 데스플레인스에 있는 딸의 집 뒷마당에서 정원을 가꾸던 중 사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ICE 요원 2명에게 체포됐다. 이후 켄터키주 캠벨카운티 구치소로 이송돼 51주째 구금돼 있다.

시에미온코비치는 1995년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해 일리노이에 정착했으며, 2003년부터 영주권을 유지해 왔다. 이혼 후 두 딸을 홀로 키우며 라운드레이크에서 상업시설 청소원과 호스피스 간병인으로 일했다. 시민권 신청서도 제출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딸 클라우디아(25)와 가비(21)는 어머니가 체포되던 당시 상황을 두 번째 남편 존에게 전화로 전해 들었다. 클라우디아는 “존이 울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며 “요원들이 어머니를 붙잡아 차량 안으로 밀어 넣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ICE는 시에미온코비치가 2005년 주얼 매장과 2011년 콜스 매장에서 저지른 경범죄 절도 전력을 근거로 체포했다. 또 2001년 이민 혜택을 받기 위해 서류를 위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에서 “시에미온코비치는 미국의 이민제도와 법을 조롱했다”며 “영주권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며, 법을 위반하거나 악용할 경우 정부는 이를 취소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딸들은 어머니가 과거 어려운 시기에 자신들에게 입힐 아동복을 훔쳤으며, 당시 사건은 벌금과 법원의 감독 조치를 거쳐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레이크카운티 법원 기록에도 관련 처벌이 오래전에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미온코비치는 켄터키 구치소에서 첫날 밤 환기구에 검은 곰팡이가 끼고 방 모서리에 죽은 빈대가 남아 있는 감방에 수용됐다고 가족과 전 수감 동료들은 전했다. 출입문 위에는 피가 묻어 있었으며, 살인미수 등 중범죄 혐의를 받는 일반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해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함께 구금됐던 아일랜드 출신 영주권자 도나 휴스브라운은 10여 년 전 경범죄 전력을 이유로 ICE에 체포돼 같은 구치소에서 143일 동안 수감됐다. 그러나 연방법원이 추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석방됐다.

이민법원은 지난해 12월 9일 시에미온코비치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가족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국토안보부는 추방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구금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딸은 이민자 권익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딕 더빈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실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더빈 의원실은 “가족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에미온코비치는 휴스브라운의 석방을 이끌어낸 같은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두 딸은 어머니의 주택담보대출과 공과금,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내고 반려견도 돌보고 있다. 가비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오크턴칼리지 간호학과 학업을 잠시 중단했다.

클라우디아는 “어머니에게 경범죄 전력 2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오래전에 모두 해결됐다”며 “어머니가 이 나라에서 추방될 이유는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