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어린이 3명이 항히스타민제 성분인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됐던 이른바 ‘베나드릴 챌린지(Benadryl Challenge)’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코네티컷주 아동권익옹호국(OCA)은 최근 디펜히드라민 과다복용으로 어린이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한 어린이들의 연령이나 사망 시기, 그리고 해당 사건이 SNS 챌린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청소년들이 일반의약품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동권익옹호국은 성명을 통해 “청소년들이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을 오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부모와 의료진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처방약과 일반의약품 모두 어린이들에게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디펜히드라민은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대표적인 제품이 베나드릴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권장 용법에 따라 사용할 경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이지만, 과다 복용할 경우 심각한 심장 이상, 발작, 혼수상태,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SNS 플랫폼 틱톡(TikTok)을 중심으로 유행한 ‘베나드릴 챌린지’는 다량의 약물을 복용한 뒤 환각 증상을 경험하는 것을 경쟁처럼 공유하는 위험한 행동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연방 당국은 틱톡 측과 협력해 관련 콘텐츠를 대거 삭제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클라호마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레지던트인 노엘리아 스위멜러 박사는 “챌린지가 처음 유행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디펜히드라민 오남용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하고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FDA는 모든 의약품을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보관하고, 가능하면 잠금장치가 있는 장소에 보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약품 복용 전 반드시 제품의 ‘약물 정보(Drug Facts)’ 표기를 확인해 성분과 복용량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SNS에서 유행하는 위험한 챌린지에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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