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남서부 필슨(Pilsen) 지역에서 한 시의원 자택 앞에 폭발물이 설치돼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14일 새벽 1시경 웨스트 21번가와 사우스 월콧 애비뉴 인근에 위치한 바이런 시그초-로페즈(Byron Sigcho-Lopez) 시의원의 자택 앞에서 발생했다.
25지구를 대표하는 시그초-로페즈 시의원은 “한밤중에 발생한 폭발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내 집에서 조차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의원이 공개한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주택 앞에 정차한 뒤 한 남성이 내려 폭발물을 설치하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강한 폭음과 함께 섬광이 발생했으며, 인근 주민들은 천둥소리와 비슷한 굉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시그초-로페즈 시의원은 “처음에는 폭풍우로 인해 변압기가 폭발했거나 나무가 쓰러진 줄 알았다”며 “창문이 깨진 것을 보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경찰은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사용된 폭발물은 불꽃놀이용 폭죽의 일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시그초-로페즈 시의원의 세 자녀는 모두 집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린 자녀들이 집 안에 있는 상황에서 한밤중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명백한 협박 행위로 보인다”며 “사건의 동기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시그초-로페즈 시의원은 “시카고 경찰청장과 브랜든 존슨 시장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했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의원실은 추가 영상이나 관련 정보를 보유한 시민들에게 경찰 또는 25지구 시의원실로 제보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 시의회 라틴계 코커스(Latino Caucus)는 성명을 통해 “시그초-로페즈 시의원과 그의 가족이 겪은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정치적 폭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시의원 가족과 연대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용의자 신원 파악을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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