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이 매년 두 차례 시계를 조정하는 현행 제도를 없애고 서머타임을 연중 유지하는 법안을 다음 주 표결에 부친다.
연방하원 공지에 따르면 하원은 서머타임 상시 적용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지난 5월 이 법안을 찬성 48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연방상원도 2022년 3월 서머타임을 상시 적용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지만, 당시 하원은 반대 의견이 이어지면서 법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이번에 하원이 검토하는 법안은 각 주가 연중 서머타임 적용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한다.
서머타임은 여름철을 중심으로 시계를 1시간 앞당기는 제도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1960년대부터 시행돼 왔다.
법안 지지자들은 봄과 가을에 시간을 바꾸는 과정에서 수면장애가 발생하고, 직장 내 부상과 교통사고도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겨울철 저녁이 더 밝아지면 소비와 여가 활동이 증가해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년에 두 차례 시계를 바꾸는 관행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람들이 더 이상 시계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때가 됐다”며 “매년 두 차례 벌어지는 터무니없는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연방상원이 다시 심의하고 표결해야 한다. 그러나 아칸소주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은 연중 서머타임 적용에 반대하고 있다.
코튼 의원은 겨울철 해 뜨는 시간이 지나치게 늦어져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어둠 속에 등교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번 뷰캐넌 하원의원은 2018년부터 여러 차례 관련 법안을 발의했으며 올해 다시 법안을 제출했다.
플로리다에서는 겨울철에도 저녁 시간이 밝아지면 골프장과 운동장을 더 오래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방안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주 민주당 소속 프랭크 팰론 하원의원은 “서머타임을 연중 유지하는 것이 안전에 더 도움이 되고 뉴저지 관광산업에도 활력을 줄 것”이라며 “이제는 1년에 두 차례 시계를 바꾸는 일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서머타임을 연중 적용했으며, 에너지 절약을 위해 1974년에도 같은 제도를 다시 시행했다.
그러나 겨울철 늦은 일출 등에 대한 국민 불만이 커지면서 의회는 같은 해 연중 서머타임 제도를 폐지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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