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 기립박수
지난 11일 저녁, 새롭게 완공된 ‘헌터 파빌리온(Hunter Pavilion)’에서 열린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의 개관 공연은 라비니아 페스티벌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순간이었다. 무대의 중심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Yunchan Lim)이 있었다. 그는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Piano Concerto in G major)를 연주하며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라벨의 이 작품은 그가 1928년 미국 투어에서 접한 재즈와 도시의 활력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곡이다. 작곡가는 “드라마나 깊이를 추구하기보다 명료하고 화려한 협주곡을 쓰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말처럼 이날 임윤찬의 연주는 명료함과 생동감, 그리고 색채적 조화를 완벽히 구현했다. 피아노의 섬세한 터치와 오케스트라의 리듬이 헌터 파빌리온의 맑은 음향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라벨이 꿈꿨던 ‘도시의 음악’이 현실로 펼쳐졌다.
헌터 파빌리온은 라비니아의 새로운 상징으로, 음악과 건축이 만나는 공간이다. 임윤찬의 연주는 그 공간의 첫 울림으로서, 라비니아가 앞으로 나아갈 예술적 방향을 제시한 순간이었다.
라비니아 여성위원회의 60주년 갈라와 함께 열린 이번 공연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음악이 지역사회와 세대를 잇는 힘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헌터 파빌리온의 첫 선율이 라벨의 경쾌한 리듬으로 울려 퍼진 그 밤, 시카고의 여름은 예술의 빛으로 물들었다.
올해 갈라는 시작 전부터 760명 이상의 사전 참석 등록과 110만 달러가 넘는 역대 최고 사전 모금액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갈라 행사 중 진행된 현장 즉석 기부(paddle raise)에서 45만 8,500달러가 추가로 모금되며 지난해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참석자들은 케일리 존슨의 감동적인 증언과 행사장에서 상영된 영상을 통해 라비니아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했다.
라비니아의 ‘Reach Teach Play’ 프로그램은 매년 5만 명 이상의 지역 주민과 2만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음악 교육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여성위원회는 “음악은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힘이며, 여러분의 후원이 그 문을 더 넓히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 관계자는 “올해 갈라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 축하하고, 춤추고, 나누며 진정한 공동체의 힘을 보여준 밤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갈라의 의미 있는 성과에 동참하고 싶은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추가 기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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