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감염 사례 2,600건 넘어… 일리노이도 200건 육박
당국 “세척·소독만으로 제거 어려워… 가열 조리 권장”
평소 건강식으로 여겨지는 상추와 샐러드 채소가 미국 전역에서 확산 중인 ‘사이클로스포라증’ 기생충 감염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시간에서만 2,600건이 넘는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일리노이에서도 환자가 200건에 육박하면서 보건당국은 상추와 샐러드용 채소 섭취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장을 감염시키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한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될 수 있으며, 주요 증상은 물 같은 설사, 복통,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식욕 부진 등이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2주가 걸릴 수 있어 일반적인 식중독보다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
미시간 보건복지부는 최근 조사 결과 상추 또는 샐러드용 채소가 이번 발병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식품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특정 농산물 종류나 재배업체, 공급업체가 감염원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시간에서는 2,64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예년 연간 평균 40~50건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일리노이에서도 감염 사례가 200건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시카고에서는 47건의 추정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감염 사례는 31개 주에서 보고됐고, 86명이 입원했다.
보건당국은 이번 발병과 관련해 해외여행이 아닌 미국 내에서 섭취한 음식이 원인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영장이나 호수 등 물놀이 활동이 이번 감염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과거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생한 사이클로스포라증 발병 사례에서는 봉지 샐러드 믹스와 샐러드 키트, 고수 잎과 바질, 라즈베리, 스노우피, 파 등이 감염과 연관된 식품으로 보고된 바 있다.
당국은 가능하면 미리 세척된 봉지 상추나 혼합 샐러드 키트보다 통상추를 구입하고, 조리 전 바깥쪽 잎 2~3장을 버린 뒤 안쪽 잎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을 것을 권고했다. 조리가 가능한 채소는 화씨 158도(섭씨 70도) 이상으로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사이클로스포라는 일반 세척이나 소독만으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보건당국은 과일과 채소를 흐르는 물에 씻고, 껍질을 벗길 수 있는 식품은 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안내했다. 다만 “세척 완료”로 표시된 봉지 채소도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다시 씻는 것만으로 기생충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증상이 계속되거나 잦은 설사가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 연락해 사이클로스포라 검사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은 휴식과 수분 섭취로 1~2주 안에 회복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재발할 수 있다. 일반 대변 검사에서는 해당 기생충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어 별도 검사가 필요하며, 확진될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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