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자·박준·라뷰티코아 프랜차이즈 미국 지사장 이지원 대표 인터뷰
미주 한인 미용업계의 역사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다. LA에서 35년간 미용 프랜차이즈 사업을 이끌어온 이지원 대표다. 그는 한국의 대표 미용 브랜드 ‘이가자’, ‘박준’, ‘박승철’,‘이철헤어커커’, ‘라뷰티코아프랜차이즈’를 미국 시장에 들여오며 한인 미용업계의 성장과 변화를 직접 경험해온 산증인이다.
이지원 대표는 “한국에서는 헤어 중심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속눈썹, 두피클리닉까지 모두 결합한 원스톱 토탈뷰티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강한 자외선 환경에 맞춰 피부 관리 수요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헤어와 스킨케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미용 서비스를 구축했다. 과거 미국 전역에 28개의 직영점을 운영했던 그는 점장들에게 우선권을 주어 독립을 돕는 방식으로 프랜차이즈를 확장해왔다.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강점은 브랜드 신뢰도와 교육 시스템이다. 한국 본사에는 아카데미가 있어 직접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온라인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이가자(미용실)를 다녔던 분들이 미국에서도 그 브랜드를 찾습니다. 브랜드 매니아층이 있어요.” 이 대표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가 고객 확보와 디자이너 채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업적은 미국 미용 라이센스 시험의 한국어 시행을 가능하게 한 점이다. 이지원 대표는 재미한인미용협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영어로만 치러지던 시험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어 시험 제도를 도입했다. 그는 “케미칼과 인체 구조 등 전문 용어가 많아 영어 시험은 한인 미용인들에게 큰 장벽이었다”며 “한국어 시험 도입으로 더 많은 한인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제도는 지금도 미용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시카고 미용업계를 “미국에서 가장 활발했던 지역”으로 기억했다. “12월이면 미용쇼와 파티가 열리고, 박준·박승철·김선형 등 유명 브랜드가 모두 들어와 있었죠. 단합도 정말 잘 됐어요.” 하지만 코로나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팬데믹으로 미용실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염색과 커트를 배우기 시작했고, 샴푸형 염색 등 간편 제품이 등장하면서 미용실 방문 빈도도 줄었다. “소비자들이 너무 똑똑해졌어요. 인터넷으로 다 배워요.” 그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부담도 미용업계 침체의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미국 미용업계는 ‘부스 렌트(Booth Rent)’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큰 공간에 여러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독립된 방(부스)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개인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요즘은 월급제보다 커미션제, 그리고 부스 렌트로 가는 추세”라며 “미국 미용업계가 점점 개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장 큰 고민으로 차세대 미용인 부족을 꼽았다. “한국이 너무 잘 살고 있어요. 예전처럼 미국에 와서 미용에 종사하려는 분들이 거의 없어요.” 이에 따라 앞으로는 미국 내 타민족 미용인들과 협력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한국인뿐 아니라 베트남, 몽골 등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이지원 대표는 케이뷰티의 세계적 인기 덕분에 스킨케어와 두피클리닉 분야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미생물 기반 두피 제품과 탈모 개선 제품이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일부 원장들은 한국을 수차례 방문해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그는 “한국 제품은 품질이 뛰어나고 기술력이 높아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영어도 잘하고 시스템 경영도 잘해요. 이들이 들어오면 미용업계가 다시 기업형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이지원 대표는 미용업계의 미래는 젊은 세대의 참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카고 미용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브랜드, 교육, 협력, 그리고 차세대 양성이 모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5년간 미주 미용업계를 지켜온 이지원 대표는 “지금은 어려운 시기지만 케이뷰티의 위상과 젊은 세대의 참여가 더해지면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미용업계는 단순한 기술 산업이 아니라 문화와 트렌드, 브랜드, 교육이 결합된 종합 산업이다. 시카고 미용업계가 다시 빛을 되찾을 날을 기대해본다.
미국 프랜차이즈 문의(213 215 2034/leejiwon7171@gmail.com)
<정리·편집: 박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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