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검찰 기소 후 첫 법정 출석…공화당은 특별조사 요구, 지지자들은 “정치적 기소” 주장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인 캐럴 애먼스와 남편인 애런 애먼스 샴페인카운티 서기는 연방 부패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두 사람은 지난 7일 일리노이주 중부연방지방법원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으며, 16일 각각 열린 첫 법정 출석에서 연방 치안판사로부터 기소 내용과 권리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무죄를 인정했다.
재판은 우선 오는 9월 22일로 예정됐지만, 방대한 증거자료 검토가 필요한 만큼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불구속 상태를 유지한다.
한편 일리노이주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캐럴 애먼스 의원의 기소 내용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해당 절차가 진행될 경우 최종적으로는 의원직 박탈 여부까지 논의될 수 있다.
11년째 주 하원의원으로 활동 중인 캐럴 애먼스 의원은 전신(電信) 사기 8건, 연방수사관 허위진술 1건, 사법방해 공모 1건 등 모두 10개 혐의로 기소됐다.
남편인 애런 애먼스 서기는 사법방해 공모와 사법방해 혐의 각각 1건씩을 받고 있다.
캐럴 애먼스 의원은 법원 출석 후 기자들에게 “제기된 혐의는 사실이 아니며,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가 충분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원 앞에서는 시카고의 배상금(리퍼레이션) 운동가인 캠 하워드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기소가 인종 정의와 노예 후손 배상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을 겨냥한 연방정부의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하워드는 “캐럴 애먼스 의원은 일리노이주에서 배상 정책과 인종 정의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라며 “이번 기소는 연방정부가 배상 정책과 이를 추진하는 공직자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흐름 속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 검찰은 캐럴 애먼스 의원이 선거자금을 개인 용도로 유용하고, 자신의 딸 티티애나 애먼스가 근무한 비영리단체에 주정부 보조금을 배정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캐럴 애먼스 의원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선거자금 계좌에서 개인이나 업체 앞으로 수표를 발행한 뒤 일부 금액을 현금이나 ‘선물’ 형태의 리베이트로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선거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자신과 딸이 10만 달러가 넘는 경제적 이익을 취했으며, 2024년에는 딸이 주정부 보조금으로 급여를 받았는지에 대해 FBI 수사관에게 허위 진술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애런 애먼스 서기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모했으며, 한 잠재적 증인에게 FBI 수사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캐럴 애먼스 의원에게 전달된 불법 현금의 흐름을 추적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딸 티티애나 애먼스는 이번 사건에서는 기소되지 않았지만, 별도의 사건에서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실업급여 및 코로나19 특별 실업수당을 부정 수급한 혐의로 연방 기소된 상태다.
이날 법정에는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해 애먼스 부부를 응원했다.
샴페인 주민 메리앤 블랙번은 “현재 워싱턴 정가에서 벌어지는 거액의 부패 의혹과 비교하면 이번 사건에서 거론되는 금액은 매우 적다”며 “기소 내용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신 사기와 사법방해 혐의는 각각 최고 징역 20년과 감독관찰 3년, 최대 25만 달러의 벌금 및 배상금이 선고될 수 있다.
연방수사관 허위진술 혐의는 최고 징역 5년과 감독관찰 3년, 최대 25만 달러의 벌금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사건의 모든 혐의에는 법정 최저형이 규정돼 있지 않아,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반드시 실형이 선고되는 것은 아니다.<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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