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수사 끝에 중범죄 성폭행 혐의 기소…법원, 보석 석방 요청 기각
일리노이주 경찰관이 시카고 남서부 교외 틴리파크에서 술집 종업원에게 약물을 투여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구속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일리노이주 경찰관 더글러스 리(54)는 4일 열린 법원 심리에 출석했으며, 가족들은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석방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리의 부인과 두 딸은 법정에서 그가 수사 과정에 성실하게 협조해 왔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리를 계속 구금하도록 결정했다. 리는 일리노이주 경찰에서 22년간 근무한 베테랑 경찰관이다.
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중범죄 성폭행이다. 검찰은 약 1년에 걸친 수사를 통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번호판 인식 자료, 기타 증거를 토대로 사건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리는 틴리파크 주민으로, 피해 여성을 2024년 자신이 단골로 찾던 술집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8월 2일 피해 여성이 근무를 마친 뒤 리가 피해 여성과 여성의 친구 몇 명과 함께 인근 다른 술집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수사자료에 따르면 술집 CCTV에는 리와 피해 여성이 오크파크 애비뉴를 따라 분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이후 피해 여성이 앉으려다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수사관들에게 친구와 춤을 추던 것이 마지막 기억이며,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차량에서 깨어났을 때 바지가 뒤집혀 입혀져 있었고 브래지어는 조수석에 놓여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리가 피해 여성에게 약물을 투여한 뒤 미드로시언의 한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이후 피해 여성을 자신의 차량에 홀로 남겨둔 채 떠났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리는 호텔 객실 비용을 사건 당일 술집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검찰은 사건 관련 CCTV 영상 등을 근거로 피해 여성이 성관계에 동의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영상에 피해 여성이 자발적으로 리의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틴리파크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당시 리가 근무 중인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경찰은 리가 지난해 12월부터 무급 휴직 상태이며 경찰관으로서의 직무 수행 권한도 박탈됐다고 밝혔다. 현재 리를 상대로 한 내부 조사도 진행 중이다.
리의 다음 법원 심리는 8월 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은 약 1년에 걸친 수사 끝에 기소된 사건으로, 재판 과정에서 당시 피해 여성의 상태와 리의 행위가 법적으로 어떻게 판단될지 주목된다.<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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