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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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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먹던 고기까지 판매”… LA 노점상 위생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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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한복판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에 노점상들이 줄을 이어서 몰려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쥐·바퀴벌레·비냉장 육류 음식판매 대부분 무허가
▶ 한인타운 120여개 밀집
▶ LA 시정부 단속 약화에 위생·형평성 우려 확산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곳곳의 길거리 음식 노점상과 관련한 위생 민원이 최근 3년여간 1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가 먹던 고기를 다시 손님에게 판매했다는 신고부터 쥐와 바퀴벌레가 음식 주변을 돌아다니고 뜨거운 햇볕 아래 육류와 소스 등을 장시간 방치했다는 내용까지 사례까지 나오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캘리포니아 포스트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LA 카운티 공중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6년 초까지 길거리 음식 노점상과 관련해 접수된 공중보건 민원은 모두 9,746건에 달했다.

특히 LA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피코-유니언 지역의 노점상 밀집 현상도 이번 실태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됐다.

피코-유니언은 한인타운 간선도로인 버몬트 길을 따라 올림픽가 남쪽에 자리한 지역으로, 현재 노점상과 비공식 경제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이 지역 ‘엘살바도르 코리도어’에는 현재 120곳이 넘는 노점상이 몰려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스 LA 지역 호손 불러버드 인근 한 타코 노점에서는 직원들이 손을 씻을 장소가 없고 장갑도 제대로 교체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특히 “개가 봉지에 담긴 고기를 먹고 있었는데도 업주가 그 고기를 계속 손님들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민원은 별다른 조치 내용 없이 ‘종결’ 처리됐다.

LA 국제공항(LAX) 인근에서는 쓰레기통 옆에 살사와 각종 소스를 개방된 상태로 놓아두고 주변을 쥐가 돌아다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민원은 ‘취소’로 분류됐다. 베니스 비치에서는 핫도그와 빵, 소스 등이 “하루 종일 햇볕 아래에서 가열되고 있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해당 민원은 ‘타당’한 것으로 분류됐다.

문제는 이 같은 민원이 실제 어떤 조치로 이어졌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LA카운티 공중보건국은 노점상에 대한 거리 단위의 무허가 영업 단속에서 벗어나 여러 노점 운영을 배후에서 관리하는 대규모 조직을 대상으로 단속하는 방식으로 초점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노점상 규모에 비해 허가 건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A시에는 약 5만 명의 노점상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2024년 9월 기준 유효한 노점상 허가는 687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음식 판매 허가는 단 53건이었다.

LA시에서 길거리 노점을 운영하려면 시 허가가 필요하며, 음식을 판매할 경우 LA카운티 공중보건 허가도 받아야 한다. 카운티는 식품 위생을, 시 당국은 영업 장소와 방식 등에 대한 규정을 담당한다.

이런 가운데 캐런 배스 LA시장은 최근 허가가 없는 노점상이라도 LAPD가 형사 티켓을 발부하지 못하도록 지시하면서 단속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스 시장은 “노점상들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한다. LA 비즈니스 연맹의 스튜어트 월드먼 대표는 위생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반 식당은 영업정지까지 받을 수 있는데, 일부 노점상은 화장실과 냉장시설조차 없이 영업하고 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점상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허가와 위생검사를 강화하고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노점상과 기존 상점이 공존하려면 식품안전 기준과 단속을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