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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어차피 투표 표심은 나왔다, 우리와 합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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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휴스턴 인디애나주 하원의원. 출처 Wikipedia

정식 선거서 12곳 추가 가결로 총 45개 카운티 ‘탈출’
인디애나, ‘분리 가결’ 일리노이 영토에 파격 러브콜
세금 혜택 앞세워 ‘땅째 흡수’ 도발

일리노이주에서 시카고 중심의 주 정부 정책에 반발해 영토 분리를 요구하는 민심이 폭발한 가운데, 이웃한 인디애나주가 이를 기회 삼아 파격적인 영토 편입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복잡하게 ’51번째 신생 주’를 창설하느라 힘 빼지 말고, 친기업·저세율 천국인 인디애나의 품으로 들어오라며 노골적인 영토 흡수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 분리안은 별도의 독립 선거가 아닌, 정치인을 뽑는 정식 미국 중간선거 투표용지 하단에 자문성 주민투표(Referendum) 안건으로 수록되어 집계됐다. 어제 발표된 선거 결과, 일리노이 남부·중부 ‘다운스테이트’ 12개 카운티 주민들이 주 분리 여부를 묻는 안건을 찬성 가결했다. 이로써 2020년 정기선거부터 매선거마다 표심을 모아온 결과, 일리노이 탈퇴안을 승인한 카운티는 무려 총 45곳으로 늘어났다. 거대 도시 시카고와 쿡 카운티가 예산과 선거, 정책을 독점하면서 외곽 지역을 ‘세금 셔틀’로 취급한다는 불만이 정식 선거 표심으로 분출된 것이다.

이 같은 일리노이 내부의 자중지란을 가장 반갑게 맞아들인 것은 옆 동네 인디애나주 정치권이다. 인디애나주 의회의 토드 휴스턴 하원의원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어려운 법적 절차를 거쳐 51번째 주를 새로 만들 생각은 접어두라”며 “인디애나는 일리노이의 이탈 지역사회들을 언제든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양팔 벌려 환영한다”고 도발적인 손짓을 보냈다.

인디애나 측이 내세우는 무기는 압도적인 ‘친기업·저세율’ 환경이다. 과도한 세금과 깐깐한 규제, 진보적 정책으로 가득 찬 일리노이에 신물이 난 주민들에게 인디애나의 낮은 세율과 기업 친화적 환경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휴스턴 의원은 이미 2020년 이후 10만 명 이상의 일리노이 주민이 세금 폭탄을 피해 인디애나로 짐을 쌌다는 점을 상쇄하며, 이제는 ‘사람’뿐만 아니라 ‘땅’째 넘어오라고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다운스테이트 주민들의 불만은 한계치에 다다랐다. 일리노이 분리 운동을 이끄는 로렛 뉴린은 “주 의회가 법을 만들 때 다운스테이트의 목소리는 완전히 무시된다”며 격앙된 민심을 전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리노이에서 완전히 독립해 신생 주를 만드는 것은 일리노이주 의회와 미 연방 의회의 승인을 모두 거쳐야 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바로 이 지점을 인디애나가 파고든 것이다. 정식 선거를 통해 입증된 45개 카운티의 분리 민심을 바탕으로, 신생 주 창설보다 기존 인디애나주로의 편입이 현실적이라는 논리를 펴며 일리노이 주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정식 선거 표심으로 확인된 45개 카운티의 분리 열망과 이웃 주의 노골적인 영토 편입 러브콜이 더해지면서, 일리노이와 인디애나의 경계를 둘러싼 미 중서부의 정치적 지형도가 미증유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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