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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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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이런 찜통더위는 처음”…‘극심 폭염 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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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프링스 지역에서 극심한 폭염 속 땡볕에서 일하는 공사장 인부가 얼음물로 폭염을 달래고 있다. [로이터]

▶ 남가주 최악폭염 스케치
▶ 타운 110도 육박 ‘가마솥’
▶ “밖에 나가기가 겁난다”
▶ 한인 노인들 외부 활동
▶ 학교 야외수업 등 중단

“LA서 이렇게 푹푹 찌는 날씨는 정말 처음이네요.”

올들어 남가주에 최악의 폭염이 닥친 9일 LA 한인타운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만난 한인들은 가마솥 안과 같은 폭염에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날 LA 지역 최고기온은 107도까지 치솟았고 LA 다운타운도 103도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샌퍼낸도 밸리 등 내륙 지역은 최고 110도대를 훌쩍 넘었으며, 남가주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인 인랜드 엠파이어도 110~115도까지 기록했다. 오렌지카운티 역시 해안가를 제외한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온이 97~101도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LA와 오렌지카운티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9일부터 10일 밤까지 극심한 폭염 경보(extreme heat warning)가 내려졌다.

이번 폭염은 애리조나에서 유입된 강한 고기압과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기류가 겹치면서 나타났다. 여기에 열대성 폭풍 마리의 잔해가 남긴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평소보다 체감 온도가 크게 높아졌다.

국립기상청(NWS) 옥스나드 기상대의 브라이언 루이스 기상학자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LA와 벤투라 카운티의 이슬점이 70도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스 기상학자는 “일반적으로 이 지역의 이슬점은 50도 중반에서 60도 초반 정도”라며 “10~15도 차이도 상당히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슬점은 공기 중 수분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65도 이상이면 공기가 후텁지근하게 느껴진다.

폭염은 한인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강생들의 출석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현옥 회장은 “시니어들은 도보로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 아침부터 기온이 올라가면 센터 직원들도 걱정이 많다”며 “무리해서 걷지 말고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교 역시 폭염으로 학생들의 야외활동을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섰다.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찰스 김 초등학교 관계자는 “어제부터 날씨가 너무 더워 아이들의 체육 수업을 중단하고 외부 활동도 자제시키고 있다”며 “더위가 심한 시간대에는 학생들이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LA 카운티 보건당국도 주민들에게 오후 시간대 야외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머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임산부, 어린이, 에어컨을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높고 습도까지 올라가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신체가 더 많은 부담을 받는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피부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등 적극적인 폭염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NWS에 따르면 10일부터 기온이 다소 내려가지만 높은 습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1일부터는 기온이 추가로 떨어지고 습도도 평년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