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칼럼] 서정아의 건강밥상 “콜리플라워 녹두 리조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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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요리 연구가/시카고)

 

두 달 전 어느 날, 남편으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평소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우리 부부에게 깜짝 선물이란 성공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지라 감동의 무게가 더 깊었다.

그 날도 함께 외출 후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별 생각 없이 들어선 거실, 평소와 다른 공기에 의아해 할 시간도 없이 식탁 위에 올려진 커다랗고 빨간색 꽃이 한 눈에 들어 왔다. 하얀색 바구니에 담긴 빨간색 장미꽃이다. 얼마나 놀랐고 얼마나 예뻤던지. 남편은 바구니를 사고 이백 송이 장미를 구입해 꽃을 꽂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고 한다. 꽂다가 너무 어려워 포기할까 여러 번 생각 했었다는 꽃 바구니. 꽃을 만지는 모든 이들을 존경하게 됐다며 설레발 치며 멋쩍어 하는 남편의 꽃바구니는 삐뚤빼뚤 그간의 고군분투했던 흔적과 함께 너무나 예쁘게 거기 있었다.

 

콜리플라워는 양배추를 뜻하는 라틴어 ‘caulis’와 꽃을 뜻하는 영어 ‘flower’가 만난 단어로 ‘꽃양배추’의 의미를 갖는다. 꽃양배추 콜리플라워는 이름만큼 모양도 예쁘지만 가지고 있는 영양성분도 참 많은 식재료이다. 콜리플라워는 항산화 식물 항암채소로 유명하다. 십자화과 채소로 암을 예방하고 암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식재료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유황화합물을 함유하고 있고 발암물질 활성화를 유도하는 호소의 작용을 방해하는 성분도 들어 있어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 에스트로겐과의 상호작용으로 유방암, 자궁 및 자궁경부암과 같은 여성호르몬에 기반하는 암을 예방하는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열을 가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 비타민 C를 보유하고 있어 찌거나 볶는 등의 각종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는 것이다.

 

오늘은 고마운 식재료 콜리플라워를 쌀 대신 사용한 콜리플라워 녹두 리조또를 소개한다. 리조또는 보통 쌀을 볶아 만들기 마련이지만 오늘은 하얀 콜리플라워를 잘게 잘라 하얀 쌀 대신 콜리플라워 쌀을 사용한다. 양파와 마늘을 채수로 볶고 콜리플라워 쌀을 볶다가 녹두를 넣고 15분 정도 끓인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캐슈넛 가루와 비타민B 보군인 뉴트리셔널 이스트를 넣어 주면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녹두 리조또 완성이다.

 

근사하고 값비싼 재료가 아니라도 괜찮다. 값비싼 식재료나 요란한 조리법이 아니어도 조금만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집 건강밥상은 쉽게 만들 수 있다. 단순한 조리법과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들로 조리한 음식들, 마음을 담은 흔적이 담겨진 음식이라면 그 자체가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고 작은 여유를 주고 건강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이백 송이 장미꽃 못지 않게 예쁜 이름과 좋은 영양성분 가득한 꽃양배추 콜리플라워 녹두 리조또로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을 위해 오래도록 기억 될 건강밥상을 선물해 보자.

 

 

콜리플라워 녹두 리조또

재료

콜리플라워 반 개, 깐녹두 1컵, 양파 ¼개, 마늘 2개, 채수 3 컵, 캐슈가루 2큰술, 뉴트리셔널이스트 2 큰술, 소금

 

만드는 방법  

  1. 푸드프로세서에 콜리플라워를 갈거나 칼로 잘게 다진다.
  2. 양파와 마늘은 잘게 다진다.
  3. 넉넉한 팬에 채수를 약간 넣고 양파와 마늘을 볶다가 콜리플라워와 녹두를 넣고 볶는다.
  4. 채수를 넣고 끓어오르면 뚜껑을 덮고 중불에서10분, 약불에서 5분간 끓인다.
  5. 캐슈가루, 뉴트리셔널이스트, 소금을 잘 섞어 넣어 낸다.

서정아의 힐링건강요리교실

문의ssyj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