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만들어 준 ‘그곳’ 바이든, 6개주 여론조사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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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6개 핵심 경합주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대권 도전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겐 청신호가 켜진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는 먹구름에 휩싸였다.

27일 정치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이달 11∼24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은 6개 경합주 모두에서 트럼프를 앞섰다. 플로리다(대선 선거인단 29명)·미시간(16명)·위스콘신(10명)·펜실베니아(20명) 등 4곳에선 6%포인트 이상 앞섰고, 노스 캐롤라이나(15명)와 애리조나(11명)에서는 각각 2.4%포인트, 4.0%포인트 차이였다.

이들 지역은 특정 정당이 독식하지 않으면서 대의원 수도 상당해 대선 승패의 관건으로 통한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가 전국 득표에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290만표 뒤지고도 이 6곳을 ‘싹슬이’함으로써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플로리다주를 잃으면 승리할 길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성·독립성향·유색인종의 지지가 상승세인 반면 트럼프는 핵심 지지 기반인 중장년 백인과 저학력 유권자층 내의 이반도 확연하다. 실제 바이든은 트럼프 캠프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오하이오·아이오와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고, 전통적 공화당 강세지역인 텍사스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힐은 “선거일(11월 3일)을 약 4개월 앞두고 있어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에게 하나둘씩 켜지던 위기 신호는 이제 확실한 경고등으로 바뀐데 비해 바이든은 백악관으로 향하는 넓은 길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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