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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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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속도 17.3마일’ 위스콘신 표지판 소수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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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gntv

단순 감속보다 심리적 자극에 초점
낯선 숫자로 주의력 높여 사고 예방

위스콘신주의 한 공공시설에 소수점이 표시된 이색 속도 제한 표지판이 등장했다. 애플턴 인근 아우타가미 카운티 재활용·고체폐기물 처리시설은 최근 내부 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17.3마일로 정해 게시했다. 시설을 드나드는 차량은 이 속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보통 5마일이나 10마일 단위로 떨어지는 일반적인 속도 제한과 달리, 왜 ‘17.3’이라는 생소한 숫자를 선택했을까? 시설 관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 이유를 밝혔다. 익숙한 길을 지날 때 생기기 쉬운 ‘자동 운전(Autopilot) 상태’ 같은 심리를 깨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낯선 숫자를 본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표지판을 한 번 더 쳐다보게 함으로써 주변 상황에 대한 주의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시설 측은 “해당 시설은 대형 트럭과 공사 차량, 주민들이 매일 복잡하게 뒤섞여 이동하는 장소이기에 모든 방문객이 안전하게 업무를 마치고 귀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운전자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소수점이 붙은 제한속도 표지판은 드문 사례지만 처음은 아니다.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쇼핑센터에서도 시속 8.2마일 제한 표지판이 설치돼 오랫동안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단순히 속도 제한 수치를 낮추는 것보다, 이처럼 운전자의 고정관념을 깨는 방식이 실질적인 감속 유도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순한 표지판 교체보다는 과속 방지턱이나 회전교차로 같은 도로 디자인의 물리적 변화가 안전 확보에 더 큰 도움이 되지만, 독특한 표지판 역시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보조 수단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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