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밀워키서 2020 대선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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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020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7월 위스칸신주 밀워키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톰 페레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11일, 밀워키를 최종 개최지로 발표하면서 “민주당은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이고, 밀워키는 노동자들의 도시다. 우리 정당의 가치를 반영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시카고시가 아닌 중서부의 다른 도시가 전당대회 장소로 결정된 것은 10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년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며, 주행사장은 작년 여름 개장한 1만7,500명 수용 규모의 다목적 실내 경기장 ‘파이서브 포럼'(Fiserv Forum/사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서브 포럼은 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DNC는 텍사스주 휴스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 등 세 곳을 놓고 고심한 끝에 밀워키를 최종 개최지로 낙점했다.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밀워키는 대도시권 인구 약 160만명의 공업 도시로, 한때 ‘세계의 기계상'(The Machine Shop of the World)으로 불렸다. ‘맥주’의 도시, 명품 오토바이 대명사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의 탄생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내년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경쟁할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공화당은 내년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앞서 결정했다. AFP통신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러스트벨트의 스윙 보터(부동층 유권자)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2016 대선 당시 공화당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트럼프를 후보로 추대했고, 민주당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후보로 세웠다.

러스트벨트는 한때 자동차·철강·기계산업 등 중공업이 발달해 ‘공장 벨트’, ‘강철 벨트’ 등으로 불렸으나 제조업 쇠락과 함께 ‘녹’을 뜻하는 러스트벨트로 바뀌었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미 제조업 부활 공약을 앞세워 이 지역 생산직 유권자들의 표를 확보했다. 반면 클린턴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위스칸신에서 유세를 하지 않았고, 이들 지역을 잃었다. 페레스 DNC 의장은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대선까지 남은) 490일간 중서부가 ‘기회 벨트’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트위터에 “밀워키는 (민주당에) 현명한 선택”이라며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려면 중서부의 북쪽을 다시 차지해야 하는데 거기서 그를 막는다면 그는 끝장(he’s done)”이라고 썼다. 반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민주당이 4년이나 늦게 위스콘신으로 간다”는 트윗을 올리며 조롱했다.

2020 대선 민주당 경선에는 2016 선거에서 클린턴에 패한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포함 10여명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후보 난립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2020 미국 대선은 내년 11월 3일 열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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