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코로나19 사망률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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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백만명 당 3~5명
미국·유럽은 100배 높아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 이후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아시아국가의 사망률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훨씬 낮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과학자들이 위생과 방역, 기후, 바이러스 변이, 면역력, 비만율 등 다양한 관점에서 원인을 규명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진 못한 상황이라고 29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아시아의 경우 중국이 3명, 일본이 7명, 파키스탄이 6명,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5명, 인도가 3명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몽골은 0명에 가깝다.

반면 미국은 100만 명당 사망자가 300명에 근접했고, 유럽 국가도 코로나19 피해가 큰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의 경우 500명을 넘어선다. 방역이 잘 됐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도 약 100명이다. WP는 우선 사회적 통념을 거론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아시아가 코로나19에 더 빨리 대응한 반면 미국과 유럽은 먼일처럼 생각하며 초기 대응을 주저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변이도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연구는 바이러스가 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산하면서 저항력을 극복하기 위해 변이됐을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그러나 초기 대응이 빨랐다고 볼 수 없는 일본과 인도의 사망률이 낮은 것은 과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WP는 지적했다. 기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열과 습도가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는 가운데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가 이런 기후대에 속한다. 그러나 브라질과 에콰도르 등 다른 적도 국가에선 발병과 사망자가 많아 기후로만 설명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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