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재미 한국동포, 이래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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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관헌 칼럼니스트

 

지금 미국에는 인구 3억 중 1%에 해당하는 300여만 명의 한국계가 미국시민, 영주권이민자, 비즈니스, 관광 등 일시 방문자, 서류미비자, 학생 등 여러가지 신분으로 살고 있으며, 대한민국, 북한(조선인민공화국)과 미국과의 관계변화에 따라 심리적, 경제적 영향을 받으며 어께를 폈다, 움츠렸다 하고, 가슴을 조였다 폈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요즈음 백여 년간의 좋은 한미관계에서 지난 70여 년간을 유독 살아남은 공산독재정부 북한은 당 규약으로 대한민국흡수통일을 주창하며, 이제는 미국을 핵으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다가 지난해(2018)6.12. 싱가포르에서 완전한 북핵 폐기 후, UN제재를 풀어달라던 합의를 중국, 문재인정부와 협의하더니 다시 변심하여 화전(和戰)의 곡예를 계속하고 있다. 제1차 미-북 회담이 있기 전, 우리 재미 한국계 동포들은 정말 미국의 핵 제거작전이 언제 있을지 전전 긍긍했고, 남북한 공멸의 피해망상으로 두려움에서 한시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우리는 김정은의 순진하고도 의젓한 서구 풍 제스추어를 보면서, 그 고모부와 형을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늙은 꼬봉들과 괘심한 일꾼과 반동분자들을 수용소에 보내며 수십만 주민들을 못살게 만든 김정은의 악행을 잊고, 그의 시원한 협상에 박수를 칠 뻔 했다. 이제 1차 정상회담합의가 성사된 후 반년이 지나고, 핵심내용인 완전 북핵폐기는 사라지고, 과거의 단계적한반도비핵화라는 엉터리선언이 되어버린 지금, 그 불씨를 살려보려는 트럼프의 노력이 성공할지, 아니면 그것도 예대로 돌아가서 다시 제1차회담 전, 풍전 등화상태로 돌아갈지 아무도 모르게 되었다.

혹자들은 트럼프가 속았다고도 하고, 혹자는 김정은이 걸려들어 그 매듭을 풀지 못하고 트럼프에게 질질 끌려가고 있다고도 한다. 폼페오-김영철의 준비회담이 치열한 물밑싸움 중이나 회담장소 이외에는 아무런 합의사항도 알려진 것이 없어 우리 동포들의 걱정은 더 커가고, 한반도 골칫거리를 물렁뼈 대한민국에 던져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는 분명이 문재인정부를 동맹으로 믿지 못하고 있고, 미군주둔비문제미결은 남한좌파정부의 의도적 미군철수시도일 수 있고, 미래의 미국의 주적이 될 중국에게 북한을 던져주고 미국은 ICBM만 봉쇄하고, 이제 동남중국해, 인도양과 중앙아시아 실크로드를 잇는 중국의 일대일로를 무력화하는 정책만 취할지도 모르겠다. 어느 경우가 되던, 우리는 모국과의 인연을 지금같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지키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체제가 거주국-미국과 다른 나라 출신 한국계 미국주민인 우리가 지금같이 자유분방하게 자유 민주주의를 즐기고, 종주국으로 부상할 중국과 무력으로 압박하는 북한생활방식의 영향으로 조국방문의 기회도, 조상들의 문화에 뿌리를 든 우리의 생활, 그 문화도 멀어져 마침내 조국 없는 떠돌이-집시 같은 존재가 되는 건 아닐까?

필자도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신봉자이고, 내가 사랑하는 모국과, 그 역사와 문화, 한미 간의 친선관계, 미국이 있었기에 한강의 기적도 일어났다고 믿고, 미국이 있는 한 한국을 먼저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동포들과 같은 생각이다. 때문에 지금 세계최하위 빈곤국에서 10위권의 선진국으로 기적같이 성장한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인류문화사와 한국역사를 공부하며, 여생도 지난 50년과 같이 두 고국을 왕래하며 지금같이 살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대부분이 필자와 같이 Korean-American Dream을 이루고 살리라. 이러한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지난 1월 중순, 시카고에 불어 닥친 평지풍파, 안민석의 평양 평화 콘서트란 것을 이곳 대한민국정부유관기관이 주최하여 시카고 많은 동포들의 생각을 뒤엎고, 시카고 날씨만큼이나 매섭고 혹독한 추위에서서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었다. 안민석이 누구인가? 그는 박근혜정부를 탄핵하기 위하여 세월호, 롯데호텔 몇 층, 타불릿 PC, 최 순실, 경마, 박근해 대통령비자금 등 등, 그 중 하나도 사실증명도 없이 음모론에 가까운 음해로 촛불을 유도하고, 탄핵을 불러 결국, 사상 가장 총명, 정직하고 청렴한 병이 든 연약한 여성 대통령을 차가운 감방에 무법구금하고 지금도 누구 돈인지, 펑펑 써가면서 미국 등, 각국을 돌며 생사람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일리노이학연을 말하며 시카고에 금의환향 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이미 보이지 않는 동포들의 뭇매질로 그 정신은 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멀쩡한 총영사, 평통협의회장에겐 무슨 짓을 하고 간 것일까? 다시는 이런 미친 일이 시카고 한인사회를 더럽히지 말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