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혁주의 신앙: 구원의 순서(소명/중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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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목사/로뎀교회 담임

마찬가지로 성인이지만 지적장애자의 경우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하면 된다. 하나님의 선한 뜻에 따라 그가 중생한다면 자신이 처한 능력과 삶의 환경에서 회심의 열매를 맺는다. 그가 맺는 죄의 열매를 증오할 것이다–. 지적장애자가 맺는 죄의 열매와 보통 성인이 맺는 죄의 열매는 차이가 있다. 지적 장애자의 경우 보통 사람보다는 양적 및 질적 면에서 약한 죄의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죄의 본질적인 면을 고려하면 같은 죄다–.

그가 받은 계시의 한계(일반계시든 특별계시든) 내에서 하나님을 찾을 것이다. 그가 이해할 수 있는 특별계시 내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정상적인 지적 능력을 갖췄지만, 인식의 방편(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상실한 사람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그에게 거듭난 영혼이 있다면 그가 처한 환경과 능력 내에서 회심이 일어난다. 상상해 본다면 아마도 그가 거듭나기 전에 마음속에는 어떤 증오와 불안함 그리고 무신론적 마음 같은 것이 있다면 거듭난 후에는 사랑, 화평, 평안함, 그리고 하나님을 찾는 모습이 생길 것이다.

구약 인물들의 경우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그가 처한 환경과 계시의 한계 내에서 회심한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심지어 모세조차도 신약시대를 사는 어떤 기독교인만큼의 특별계시를 접하지 못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21세기 교회학교에 충실히 다니는 어떤 어린아이만큼 보다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방법, 부활, 승천, 재림에 관해 몰랐을 것이다. 사도행전의 역사도 몰랐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아는 계시의 한도 내에서 하나님을 좇았고 말씀에 순종했으며 진리에 목말랐고 목자의 음성을 듣고자 했으며 죄를 미워했고 자기들을 죄에서 구원할 메시야를 기다렸다. 이들의 이런 행위를 가지고 그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했다고 할 수 있을까? 본질을 고려하면 그렇다. 신약시대를 사는 자나 구약시대를 사는 자나 지적장애자나 태중에 있는 유아나 본질적인 면에서 모두 예수를 믿는 자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계시의 질과 양에 의한 예수님에 관한 정보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은 구원받았나? 만약 하나님이 선한 뜻 가운데 창세 전에 택하고 구원하기로 예정하셔서 중생하게 하셨다면 “그렇다”이다. 그들이 중생했다면 회심의 모습은 (1) 절대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2) 자신의 죄성을 인식하며, (3) 죄의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자신에게 없음을 알고, (4) 가난하고 애통한 마음이 되며, (5) 절대자(하나님)를 찾고, (6) 사람을 사랑하며, (7) 남을 용서하고, (8) 진리와 선한 것을 추구하며, (9) 하나님이 일반계시와 사람의 양심을 통해 심어놓은 하나님에 관한 것을 믿고 보편적 도덕법(하나님의 뜻)을 지킨다. 만약 이들에게 특별계시가 전달된다면 계시의 내용대로 믿고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이들의 구원에 대해 모른다고 대답해야 할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