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기도문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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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오늘은 주기도문의 마지막 청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를 묵상합니다. 마태복음의 주기도문에는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같은 뜻을 지닌 내용을 반복함으로 이 청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사탄의 시험이 뭐라고 주님께선 이 기도 내용을 강조하고 계신 걸까요.

시험의 특징은 3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인간이라면 누구나 시험을 받습니다. 100%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도 시험을 피할 수 없으셨습니다. 둘째 사탄의 시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사도 바울은 사탄이 지닌 능력 중 하나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합니다. 참과 거짓의 경계를 흐려놓고 유혹하면 대부분이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우리의 힘과 지혜로는 사탄의 시험을 이겨낼 수 없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베드로는 사탄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동사의 시제를 주의깊게 봐야 합니다. 사탄이 사자처럼 포효하고 어슬렁거리며 삼킬 자를 찾고 있는 동작이 다 지속을 표현하는 현재형인 겁니다. 사탄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쉼없이 삼킬 자를 찾아다니고 있는 겁니다. 사탄의 시험은 이처럼 무섭습니다.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이 모든 시험을 다 경험해보신 주님은 그래서 기도문 안에 시험에 대한 청원을 넣어두고 강조하신 겁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하고 기도 드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런 류의 질문이 어리석어 보일 수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 다양한 도구를 가지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탄의 시험을 이기는 방법만큼은 성경에 명확하게 기록해두었습니다. 에베소서 6장 10-18절 말씀입니다. 이 편지를 쓴 바울은 로마 전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동안 수없이 많은 시험과 유혹을 경험했을 겁니다. 그 강력한 시험과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바울은 수시로 기도했을 겁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께 받은 응답을, 모든 성도가 알 수 있도록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 기록해둔 겁니다. 이 편지에서 바울은 사탄의 시험에 대적하는 것을 영적 씨름이라 부르고, 이 씨름에서 이기는 방법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는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머리는 구원의 확신을 뜻하는 투구로, 가슴은 구원받는 순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의로움의 흉배로, 허리는 겉과 속이 같은 진실한 삶의 띠로, 한 손은 믿음의 방패로, 다른 손은 말씀의 검으로, 그리고 발은 복음을 전하는 신으로 무장되어 있기만 하면, 어떤 시험이 와도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후 바울은 아주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는 방법 입니다. 기도 입니다. 사탄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험과 유혹으로 공격하듯이, 우리도 항상 깨어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도할 때, 성령님이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허리와 양손과 발을 영적 무기로 무장시켜주신다는 겁니다.

정리합니다. 사탄의 시험에서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 시험은 너무 강력해서 우리의 힘과 지혜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또한 시험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격해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시험을 이기는 길을 발견했습니다. 주님 가르쳐주신 대로  항상 깨어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하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할 때마다, 우리의 온 몸을 당신의 전신갑주로 무장시켜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어떤 시험을 만나도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대하는 믿음의 용사들이 다 되시길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