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참 된 기쁨

1815

유 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시카고)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

 

기뻐하라는 것은 빌립보서의 핵심적인 주제요 단어입니다. 바울사도도 진정 한 기쁨을 체험하고 권면하는 말씀이기는 하지만 현재 자신의 처지가 기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복음 전하다가 잡혀서 감옥에 갇혔고 발에는 착고까지 채워 놓았던 것입니다. 좋고 평안할 때 기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이라는 것은 어려울 때도 해야 하는 것이니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사도는 ‘주 안에서의 기쁨’을 체험했던 것입니다. 바울 서신 중 164번이나 사용되어진 ‘주 안에서’란 외부의 여건은 어려우나 내적으로 주님이 주시는 영생의 기쁨이 있고 구원의 감격이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이 기쁨이 충만한 성도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주어집니다.

 

흔히 21세기를 혼돈의 시대라고 하는데 지금 우리는 바로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는 날로 발달하여 생활은 편리하고 풍요로워졌으나 치열한 생존경쟁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좌절감을 느끼며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사람들은 거짓된 기쁨을 구합니다. 그러나 거짓된 기쁨 뒤에는 항상 더 큰 공허감과 좌절감이 따르게 됩니다. 이는 의(義)를 수반하지 않은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데서 오는 슬픈 현상입니다. 거짓된 기쁨은 이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처절한 절망을 느끼게 합니다. 성경은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를 통하여 거짓된 기쁨의 결말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부자는 생전에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기고 기쁨을 누렸지만 죽은 후에는 음부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누가복음 16장 23절부터 24절은 “그가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 불러 이르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괴로워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의 거짓된 기쁨 속에서 일생을 보낸 자의 생애가 죽음과 함께 끝난다면 다행스런 일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히브리서 9장 27절은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부자와 같이 이 세상의 거짓된 기쁨 속에서 일생을 보낸 사람들은 지금도 음부의 불꽃 가운데서 심판을 당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현세적인 기쁨은 잠깐입니다. 이 세상의 부귀영화와 공명을 통해 얻는 기쁨은 잠시 동안 있다가 꺼져 버리는 반딧불과 같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욕망이란 한이 없어서 이런 기쁨을 얻으면 얻을수록 더욱 갈급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쁨은 우리 삶에 있어서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영원한 기쁨을 얻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영원한 기쁨과 평안을 얻게 됩니다. 주님께서 주신 기쁨과 평안은 이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이 어디에서 와서 무엇 때문에 살며 어디로 가는지 분명하게 깨달은 사람은 마음속에서 진리를 발견한 기쁨이 넘쳐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가치를 찾은 사람들입니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데 두면 영혼 깊은 곳에서 참된 기쁨이 넘쳐나게 됩니다. 이 기쁨은 돈으로 살 수 없고 이 세상의 부귀와 영화로도 살 수 없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은 가장 궁극적인 기쁨인 천국을 얻은 기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현재 많은 문제와 고통이 있는 이 세상에 살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발견한 기쁨과 천국을 얻은 기쁨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기쁨의 근원을 소유했기 때문에 염려와 근심과 역경 가운데서도 항상 기뻐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기쁨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기쁨으로서 영원히 솟아나는 샘물과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