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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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크리스마스가 되면 멀리 있는 사람과도 인사를 나누고 또 가족이나 친지간에는 선물을 주고 받는다. 대개는 어떤 선물을 원하는지 알아내고 그에 맞추어 준비한다. 나도 자녀들의 정성스런 선물을 받으며 감사하고 기뻐했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세상의 구주로 오신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매우 큰 절기다. 감격으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하는데 내게 일이 생겼다.일어나니 매우 춥다. 문은 모두 닫혀 있기에 히터가 있는 곳에 갔더니 불은 꺼져 있고 히터에 연결된 가습기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어찌 이런 일이 생기나?

히터를 설치한 회사에 전화를 했으나 문을 열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문을 열 사람이 없겠지만 찾아보니 일을 하는 곳이 있고 한 시간 이내에 사람이 왔다. 너무 감사하다. 물이 새어 기계를 망가뜨렸기에 임시로 히터를 돌아가게는 하지만 부품을 바꾸든지 아니면 히터 전체를 바꾸어야 한다고 한다. 히터가 돌아가다 멈추었다를 반복하지만 온도는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다. 휴일이 지난 월요일 설치회사 사람이 나왔다. 기계는 문제가 없지만 정기적인 청소와 가습기의 바른 패드가 필요하다고 하며 교정을 하고 작은 부품 하나에 습기가 차 있는 것을 잘 닦아내더니 히터가 돌아가고 기능이 회복되었다.

나는 이번 경험을 크리스마스의 큰 선물이라 생각하고 감사하였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불이 나가 추운 가운데 예수님 탄생을 기억하게 되었다. 방이 없어 마굿간에서 분만하고 태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어려웠겠나? 구주로 오셨지만 그를 따뜻하게 환영하고 맞아주는 자들이 많지 않고 오히려 그를 냉대하는 차거운 세상이었다. 이런 주님의 탄생과 형편을 실감하니 이 얼마나 큰 선물인가

물이 스며 들어 기계가 망가졌다는 진단은 바로 우리 인간의 문제임을 알게 된다. 세상의 물결, 곧 육체와 안목의 정욕, 자기를 내세우는 교만의 물결이 우리 속에 스며 들어 우리를 망가뜨리고 하나님 형상을 닮은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인간의 문제 해결을 위하여과학과 기술, 의약이 동원되어 돌아가는 것 같으나 참 해결은 되지 못한다. 오직 설치자 곧 우리를 만들고 태어나게 하신 그 분이라야 우리의 근본 문제를 풀어주신다. 예수께서 오신 것은 그가 창조주 하나님으로 이 땅에 오시어 우리 죄를 씻어내고 우리로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시니 이 얼마나 크고 귀한 선물인가!

매리랜드의 한 형제가 전화를 하여 카나다에 있는 처남이 담석수술을 하고자 병원에 갔더니 폐에 물이 차서 그것부터 먼저 치료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부인은 만삭으로 분만을 기다리는 형편이라 긴급기도를 부탁한다. 삼일 후에 좋은 소식이 왔다. 처남의 담석이나 폐의 물이 사라져 수술할 필요가 없어지고 아이는 잘 태어났다고 한다. 미네소타의 한 집사의 아들이 임파선에 혹이 생겨 매요 클리닉에서 이틀 후 시술하게 되었다고 응급 기도를 부탁한다. 병원에 갔더니 임파선이깨끗하더라고 한다. 주 예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하신 일이요 지금도 계속하여 이런 일을 하신다.

기계를 고치는데는 돈이 들어가고 의약에는 많은 돈을 지불하지만 예수님의 경우에는내 문제와 필요를 알고 그를 환영하여 받아드리기만 하면 생명과 평안을 얻는 것이니 정말 귀한 선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