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황당한 고발, 완전한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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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35년간을 미국에 살아오면서 생활화된 고소, 고발, 재판 등에 관한 의문 중에 과연 ‘미국의 변호사 수는 몇 명이나 될까?’하는 것입니다. 미국 변호사 협회(ABA)는 작년 말 미국의 변호사 수는 1,340만 명으로 10년 전에 비하여 15.2%가 증가했다고 발표 했습니다. 이는 인구 262명당 한 사람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법적 대리인으로 소송을 준비 관리하고 기소 또는 변호를 담당하며, 소송이 필요하거나 법적인 문제들에 대해 조언을 제공하도록 훈련을 받아 그 자격을 취득한 사람을 변호사’라고 합니다.  그런대 아주 이상한 재판을 기록한 요한복음 8장의 ‘간음 중에 붙잡혀 온 여인’은 많은 성경 원본과 교부들의 기록에도 포함이 되어있지 않아 이 기록의 진위부터 논란이 되는가 하면, 이 부분도 과연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이 되었느냐? 하는 것과 과연 누가 기록하여 언제부터 삽입하였느냐? 하는 의문들이 있습니다.

십자가 처형을 반년 남긴 초막절에 예루살렘에 올라오신 예수 – .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벌인  논쟁은 유대 역사상 볼 수 없던 큰 파문을 일으켰고, 이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지도자들은 급기야 그를 죽여 없애려는 모의를 시작 했습니다.  뒤숭숭한 가운데 절기를 마치고 백성들이 돌아간 후, 감람산으로 가셨다가 다음날 아침 예루살렘 성전으로 돌아와 모여든 사람들에게 천국복음을 전하고 있던 예수께 뜻밖의 사건이 생겼습니다. 한 여인을 앞세운 서기관들과 바리세인들이 예수께로 다가와 가운데 세우고 그 여자를 고소한 것입니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 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어디에 사는 여자인지, 유대인인지 이방인 인지, 상대 파트너는 누구며, 어디서 ‘사건’을 벌렸는지, 왜 여자만 잡아 왔는지, 나이는 몇이며, 가족은 누구고, 유부녀인지, 처녀인지, 증인은 몇이며 어떻게 관찰했는지 일체 설명이 없이 다짜고짜 고발하는 아주 황당한 사건입니다!

돌로 치거나 치지 않거나 양쪽에 함정이 있습니다. 만일 ‘치라’하면, 사형 권한을 주지 않은 로마법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지고’ 오면 돌로 친다.는 가르침에 모순입니다. 반대로 돌로 치지 않으면, 모세의 율법을 무시하는 ’거짓 선지자‘가 되고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가 상실됩니다. 그때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무언가를 썼다고 성경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슨 언어로 어떤 내용을 왜 쓰셨는지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답을 기다리는 지도자들과 이를 바라보는 백성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을 한마디를 기다리는 초조한 여인 -. 그때 몸을 일으키며 입을 엽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로마법과 모세율법, 자신의 가르침과 하나님의 공의를 모두 만족시키는 완전한 판결 -.

고소하던 지도자들과 모여 있던 사람들이 다 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여자만 남았습니다. 예수께서 재판장으로 여자를 심문합니다.  “여자여 너를 고소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묻자 ‘없나이다.’하는 여자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라고 Free를 선언하셨습니다. 고발하던 사람들과 증인이 없어 재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지도자들은 예수를 잡아 처형하고 헤어진 군중들과 그 여인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다시 보고 마음속 깊이 깨달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