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잡힌 경제···회복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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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확산에 소비감소, 리테일은 줄줄이 영업중단
부동산 반짝호조속 결국 코로나 잡느냐가 관건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밀리면서 좀처럼 반등의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경제 정상화를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내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코로나19를 잡지 못하면 미국 경제의 정상화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CBS뉴스 머니워치는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미국인들의 소비 감소와 함께 소매업체들이 다시 문을 닫고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그레고리 다코 미국 경제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회복의 토대에 균열이 가고 있다”며 “코로나 관련 보건 위기 상황에 미숙하게 대처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를 한국이나 영국처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재확산이 되면서 경제 분야 곳곳에서 경기 회복의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고 대신 정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실업률은 하강세를 보이다가 지난주 다시 신규 실업자들이 증가하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7월 중순을 기준으로 250만건에 가까운 신규 실업수당이 청구됐다.

여기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강제 해고 조치가 최근 들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실업자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세계최대 원유 유전 관리업체 슐럼버거(Schlumberger)는 인력의 25%에 해당되는 2만1,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예정이고,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올해 가을 3만6,000명을 강제 해직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미국 내 직원의 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4월에 실시한 AP-NORC 공공문제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실직한 미국인의 80%가 직장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해 악화된 고용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급감도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해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애플 지도를 이용한 길 찾기 검색 건수를 분석한 결과 7월 4일 이후부터 소매업소를 방문한 샤핑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식당 예약 앱인 오픈테이블(Opentable)에 따르면 6월 말에 식당 방문 고객 수가 급증하다가 이후 33%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된 지역에서 식당 방문 고객 수의 급감이 두드러졌다.

주택 판매가 호조를 띠고 주택 건설 경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긍정적인 경제 회복의 신호가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잡지 못하는 한 부동산 시장도 침체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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