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9-2017] “원더풀 코리아, 씁쓸한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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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가 외면한 부산과의 자매결연 기념식

수준급 공연무대 불구 관객 적어 썰렁

지난 7일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데이’ 행사를 마치고 출연진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아름다운 공연을 어찌하여…”

부산-시카고의 도시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꾸민 무대는 훌륭했으나 관객이 너무 적었다. 의욕은 대단했다. 시카고가 세계에 내세우는 관광명소인 다운타운 밀레니엄팍을 무대로 수천명을 채울 객석을 마련했다. 한국의 부산광역시와 시카고한인회가 주관해 7일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에서 열린 ‘부산데이’ 행사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작이었다.

시카고 시민들과 관광객, 지도자들에게 우리문화를 소개하고 한인동포들에게 알린다는 취지였다. 시카고지역 공연팀과 부산시에서 온 공연팀이 꾸민 무대공연은 수준 높았지만 마치 ‘리허설’처럼 객석은 썰렁했다. 다음은 이날 행사의 경과다.

정오쯤부터 부산홍보물과 한국스낵을 나눠주는 부스가 시작됐다. 이날 부산시가 준비한 무료로 배포한 차양 종이모자와 부산시 엽서, 한국스낵들은 인기가 높았다. 또한 글로벌풍물인스티튜트팀의 거리 공연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끄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한복체험부스의 경우는 1시가 넘어서야 준비되기 시작했고, 한식부스는 열리지 못했다.

오후1시30분이 되자 식전공연으로 불타국악합주단, 글로벌풍물인스티튜트 풍물공연 등이 열렸고, 2시20분쯤부터 서병수 부산시장, 진안순 한인회장, 이종국 총영사 등이 자리한 개막식이 열렸다. 시카고시측에서는 모나 노리에가 시카고시 커미셔너가 자리해 람 임마뉴엘 시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 임마뉴엘 시카고시장은 서병수 시장을 만나 다른 행사로 인한 불참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또한 만남 후 오전 11시53분 자신의 트위터에 서병수 시장과 만난 사진을 포스트하기도 했다. 부시장이 대신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역시 불참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한 메인 공연에서는 부산골프고교 태권도부(감독 신근우), 시카고학생들, 부산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용철)의 공연이 펼쳐졌다. 모든 공연의 짜임새와 진행방식은 손색이 없었고, 특히 해외공연 경험이 많은 부산공연팀들의 무대는 한국의 미를 표현하고 태권도를 알리는 수준급 공연을 펼쳤다. 실제로 참석한 시민들 대다수가 공연자체를 대단히 만족해했고, 큰 무대에서 울려퍼진 한국노래와 휘날린 태극기는 객석의 박수를 끌어냈다. 훌륭한 공연에 비해 주류사회 취재진은 전혀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몇몇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 중엔 부산시와 자매결연 맺은 3개의 시카고공립학교 학생들 대략 390명, 연장자 아파트에서 대략 100명, 그 외 한인단체장 및 행사 관계자 대략 100명정도였다. 파빌리온의 공식 좌석 수는 4천석이고, 잔디밭 입석은 7천명을 수용한다. 잔디밭을 제외하더라도 애당초 ‘코리아’행사로만 평일 오후 4천석을 채우는 것은 우려가 됐던 부분이었다. 부산시는 파빌리온 대관료로 2만5천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그외 지출비용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거액이 투자된 것은 사실이다.

한편 서병수 부산시장은 8일에는 UND항공대를 방문해 총장을 면담했고 9일에는 윌링 시장 면담, 부산드라이브 명명식 및 부산정 준공식 참석, 알곤국립연구소 방문 및 원전해체 기술개발 협력 MOU체결, 시카고 SOM사 청년인턴채용 MOU체결, 10일에는 시카고미술관 교류협력 사업협의 등의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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