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017] “평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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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PGM 노숙자쉘터를 방문한 시카고어머니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노숙자 쉘터 PGM 방문, 시카고어머니합창단

식사대접·합창공연으로 700여 노숙자들 위로

 

시카고어머니합창단(단장 신춘자/지휘 박근배)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위문공연을 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여 귀감이 되고 있다.

어머니합창단원들은 지난 5일 140여년간 노숙자 사역을 이어오고 있는 시카고지역 최대 규모의 노숙자 쉘터 ‘퍼시픽 가든 미션’(PGM)을 방문해 70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점심식사와 초콜릿·사탕이 든 꾸러미를 제공한데 이오 ‘유 레이즈 미 업’, ‘추신’, ‘그대는 내 모든 것’ 등 6곡의 합창 공연도 선보였다. 마지막 노래가 끝나자 노숙자 관객들은 박수갈채와 함께 ‘고마워요’, ‘아멘’, ‘브라보!’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고 상당수는 기립박수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신춘자 단장은 “사실 우리처럼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힘든 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찾아 다니며 봉사하기가 쉽지 않다. 힘든 와중에도 해마다 이렇게 함께 해주는 단원들에게 너무 고맙고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언제나 우리를 뿌듯하게 한다”고 말했다. 최근 단원이 돼 이날 첫 공연을 하게 된 소프라노파트 정희주씨는 “좋아하는 노래도 하고 봉사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데도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음악은 역시 국적을 불문하는 소통방식이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제럴드 케이시 PGM 아웃리치 사역 디렉터는 “나 또한 코케인과 마리화나 중독으로 밑바닥 노숙자 생활을 겪었으나 PGM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통해 극복했다”면서 “어머니합창단이 들려주는 노래는 마치 ‘천사’의 목소리 같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 이러한 봉사활동이 이곳 노숙자들의 마음에 아주 작은 변화라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노숙자 스티븐 톨벨트씨는 “어머니합창단의 공연을 본 것이 이번이 두 번째인데, 작년 공연을 본 이후 계속 이들의 노래가 생각나서 이번에는 꼭 녹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카메라까지 가져왔다.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신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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