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시카고 한인회를 이끌고 있는 최은주 회장이 차기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명확히 밝혔다.
시카고 한인회 현판식이 20일 오전 열린 가운데 이어 가진 회관 1, 2층 개보수 공사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 자리에서 최 회장은 지금 시작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차기 회장직에 반드시 도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전직 한인회장들을 비롯 한인회 관계자 그리고 한인동포들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 회장은 2층인 한인회관의 본격적인 공사를 위해 퍼밋(permit)신청을 위한 최종 설계도면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공사 도면이 마무리되면 곧 글렌뷰 시청에 퍼밋 신청이 들어가고 5월경에는 공사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하고 ” 건물을 지탱하는 지지대를 두고 최대한 넓은 공간 확보를 위해 블루프린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내달 중순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제36대 한인회장을 뽑기위한 구체적인 선거 일정이 발표된다. 차기 회장 선거에서 공탁금은 2만 달러이고 추천서명은 500명이 필요하다.
최 회장은 “비록 공사 계획이 나왔으나 차기 회장이 나름대로 플랜이 있다면 변경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선 최선의 대책을 마련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가 시작되면 회관 내부의 한인업체들에 대한 리스 문제나 이전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입자 중에는 최고 3년까지 리스가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위원회의 감사에는 김종갑 전 한인회장이 선임됐다. 다만 이국진 변호사가 추진하는 한인회의 비영리단체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면 향후 부동산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지만 세입자로부터 받는 렌트비 등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사회의 여러 직능단체들이 한인회에 입주할 경우 렌트비를 도네이션 형식으로 받을 수는 있겠지만 수익을 내는 입주 업체들로부터 렌트비를 받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또 전직회장이 추진했던 소녀상 건립 문제는 한인회장 마음대로 하기 보다는 한인동포들의 뜻에 따라 추후 결정할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현 2층 회관의 공사 플랜에 대해 전직회장 중에는 아직도 공간이 넓직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고 작은 공간이 아직도 여러 개 보인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최 회장은 기존 건물의 골격을 유지하는 기둥들을 없앨 수는 없다면서 커다란 룸을 만드는데 건축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장 문제는 현 구조물의 상태를 유지하는 한 주차장의 확장 필요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디어와의 별도기자회견에서 최은주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가 경선이 되더라도 이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회장으로서 재신임을 받는다면 세워놓은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것이며 새로운 신임회장이 나오면 프로젝트를 수정하건 안하건 새 회장단이 알아서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회장 중에는 건물 구입비만큼 또 공사비가 많이 들어가면 곤란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시했다. 공사는 현재 30만여 달러에 달하는 별도의 자금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한인회관은 공약한 바 대로 마련했고, 한인 차세대들을 한인 사회에 유입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아울러 건물위원회나 회칙위원회 등의 상설 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인 한인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회장단, 이사진, 임원 등이 똘똘 뭉쳐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시카고 동포들이 한인회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직회장 중에는 “한인회가 일을 잘 할수록 동포들로부터 호응을 받아 차기 회장 선거는 거의 경선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4월에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선거 공고가 나오게 되면 과연 누가 한인회장에 도전장을 던질지 윤곽이 드러나면서 선거가 경선으로 갈지 아니면 단독후보로 마무리 될 것인지 제36대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의 향방에 동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