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밟은 차값 35년래 최고점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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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판매가 4만7,680달러, 중고차 2만8,195달러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한 차값이 35년 만에 최고점을 찍으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 현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사태가 완화되고 역대급 인플레이션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한번 급등한 미국의 차값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CNN비즈니스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역대급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신차와 중고차의 실제 판매 가격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 동안 급등세를 보이며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판매 가격은 자동차 판매 딜러십에서 실제로 소비자에게 판매된 가격으로 할인된 가격은 물론 권장소비자가격 이상을 받은 가격도 포함된 매매 가격을 뜻한다. 자동차 시장 동향을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자동차 정보 웹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차의 실제 판매 가격은 4만7,680달러다.

중고차의 실제 판매 가격도 2만8,195달러로 역대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고차 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지만 이마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격대다.

자동차 가격은 최근 5년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차의 가격은 최근 5년 동안 1만2,000달러나 급등했다. 중고차의 경우 9,000달러나 인상됐다. 특히 픽업트럭과 같은 대형 차량 가격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대형 픽업트럭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6만2,430달러인데 반해 중형 승형차의 평균 판매 가격은 3만1,381달러로 나타났다.

CNN비즈니스는 “미국 자동차 실제 판매 가격은 특히 2020년 이후 3~4년의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였다”며 “이 같은 급등세는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신차 구입에도 소득 격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엘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연소득 15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가 신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지난 2016년 12월 기준으로 22%였지만 2021년에는 29%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연소득 7만5,000달러 미만의 저소득의 신차 구매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37%에서 31%로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