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 있기 싫어’ 시니어 강좌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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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시니어 및 커뮤니티 센터는 지난 1일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의 최영화 한인커뮤니티 담당 정신건강 프로모터를 초청해‘시니어 불안장애 종류와 대처법’ 특강을 진행했다. [사진=시니어센터 제공]

시니어센터 36개 강좌 750여명 등록 북적
한국교육원 프로그램 다양한 교양과목 인기

코로나19 사태 동안 수요가 묶여있던 한인 노인 대상 오프라인 강좌 프로그램의 인기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속에도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립돼 힘들었던 한인 시니어들은 오프라인 강좌 프로그램을 통해 활력을 되찾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시니어및커뮤니티센터(이하 시니어센터)와 LA한국교육원 등이 시니어 대상 오프라인 강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센터가 현재 진행 중인 2022년 두 번째(4~6월) 학기 ‘커뮤니티봉사프로그램’은 총 36개 과목에서 총 750여명의 시니어들이 수강하고 있다. 시니어센터의 오프라인 강좌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부터 재개됐으며 코로나19의 위협이 남아있어 과목당 최대 참석인원 수를 15명으로 제한했었다. 그러나 높은 수요와 수강생들의 요구로 과목당 최대 참석인원 수를 계속 확대하면서 현재 30명까지 늘어났다.

시니어센터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보다 고립과 외로움이 노인들에게 훨씬 큰 위협이 된다”면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다는 기사가 나오지만 수강생들은 대면 수업 유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니어센터 강좌 수강생인 오프라 정(83·사우스LA)씨는 “지난 2년 반동안 펜데믹 기간에 사람을 못만나서 너무 힘들었고 이로 인해 건강이 더 안좋아지는 것 같았다”면서 “사람들을 만나며 활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이상봉(71·글렌데일)씨는 “정년퇴직하고 코로나19 사태 동안 집에서 지내기가 힘들었는데 생활에 자극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숙(78, LA)씨는 “지난 2년간 집에만 있었는데 시니어 센터에 오면 숨통이 트인다”고 “코로나19 보다 고립이 더 큰 악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A한국교육원의 경우 ‘성인 교양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강좌로 전환한 올해 상반기부터 수강생이 늘었다.

신주식 교육원장은 “많은 분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만 할 때는 집에 갇혀있는 기분이었는데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하니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대면 수업을 해주길 바라신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청소년 강좌는 좀 다른 모양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뿌리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수강생이 되레 줄었다. 이는 온라인에 익숙해졌거나 선호하는 청소년들이 많고 코로나19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다 보니 학부모들이 자제시키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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