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난·코로나로 크리스마스 조명도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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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제품 선적 확보 못해 공급 줄어

글로벌 공급난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각종 조명을 구하는 것이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성탄절을 앞두고 소매시장에서 각종 조명 가격이 급등했다. 연휴를 앞두고 연말 기분을 내기 위해 조명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난으로 제품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은 탓이다.

조명 장비에 들어가는 전구와 컴퓨터 칩은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져 수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공급대란에 화물 선적이 어려워지자 시장 공급이 어려워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년 중국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은 약 61억달러로 이중 약 30%가 미국에서 소비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연말 연휴 장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조명 가격 상승에 원인으로 작용했다.

크리스마스 조명과 트리업체를 운영하는 첸 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금속과 플라스틱 가격이 크게 올랐고 항구에서 운송이 지연 중”며 “이런 상황에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많아 가격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집에서라도 연휴를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실내 장식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 1010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스트링 조명 판매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했다. 팬데믹 2년차인 올해 연말에도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대외 활동이 쉽지 않아 조명 장식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가격 상승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딩 슈왕 스탠다드차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업체나 글로벌 브랜드는 일시적으로는 비용을 흡수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생산자가 가격 결정권을 가져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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