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페이지·쿡카운티 30여 개 교외지역에 자체 공급망 구축…시카고 “현 체계 안정적, 전환에는 막대한 재원 필요”
시카고 교외지역 지자체들이 시카고시에 의존하던 미시간호 물 공급 체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상수도망을 구축하는 최대 6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이 성사될 경우 미시간호 수자원 공급의 주도권이 교외지역으로 넘어가 시카고시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듀페이지 수도위원회와 북서부 교외 지자체 연합은 지난 24일 미시간호에서 정수 과정을 거쳐 30여 개 교외지역에 식수를 직접 공급하는 ‘미시간호 지역 상수도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총 15년에 걸쳐 추진되며 목표 완공 시점은 시카고시와의 식수 공급 계약이 만료되는 2041년이다.
새 계획은 글렌코 동쪽 미시간호에 취수 시설을 만들고, 노스브룩에 건설될 최첨단 정수시설로 원수를 보내는 방식이다. 정수된 물은 오헤어 공항 서쪽 지하 터널을 거쳐 샴버그, 호프먼에스테이츠 등 쿡카운티 북서부 및 듀페이지 지역으로 공급된다. 노스브룩 정수장에는 미세플라스틱과 과불화화합물 등 신종 오염물질을 차단할 최신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교외지역이 자체 공급망을 추진하는 핵심 이유는 시카고시의 공급 불안정성과 요금 인상 부담 때문이다. 듀페이지 수도위원회 측은 올해 발생한 전력 문제로 인한 물 공급 차질을 언급하며, 직접 시설을 소유해야 안정적인 수질 확보와 요금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카고시는 1983년부터 고품질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다며 현행 체계의 우수성을 주장했다. 또한 막대한 공공자금 확보와 주정부 법률 개정, 인허가 절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교외지역의 독립 상수도망 구축은 시카고 일대 물 공급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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