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카운티 글렌뷰에서 발생한 16세 여학생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사건 직후 자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라는 이유 등으로 정식 기소 없이 석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말, 글렌브룩 사우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릴리 보바(Lilly Bova) 양이 자택에서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바 양의 어머니가 최근 현지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직후 한 16세 소년이 자신이 범인이라며 경찰에 자수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과 검찰은 용의자의 연령과 증거 보강 필요성 등을 이유로 구속이나 정식 형사 기소를 하지 않은 채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유족 측은 용의자가 버젓이 자유를 누리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좌절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보바 양의 어머니는 “내 딸을 죽였다고 고백한 자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아무런 제약 없이 걸어 다니고 있다”며 “사법 당국은 즉각 이 자에게 책임을 묻고 정식으로 기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쿡 카운티 지방검찰청(State’s Attorney’s Office)은 현재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전체적인 증거를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범행 고백에도 불구하고 기소가 두 달 가까이 지연되면서, 유족의 정신적 고통은 물론 지역 사회의 치안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어 당국의 신속한 결단이 요구된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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