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40여명 구출 발표 다음날 또 납치 사건
몸값 노린 ‘납치 산업’…작년에만 828건 발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이지리아에서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것으로 알려진 남부에서도 이른바 ‘몸값’을 노린 납치가 빈발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뱅가드와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5월 남부 오요주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학생과 교사 등 40여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조 작전을 통해 무장대원 8명을 체포했으며, 정확한 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는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군에서도 일부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볼라 티누부 대통령은 성명에서 “성공적인 군사작전으로 50일 넘게 이어졌던 인질 사태가 종료됐으며, 국민과 피해 가족들에게 큰 안도감을 줬다”고 밝혔다.
티누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납치범들에게) 어떤 돈도 지급되지 않았으며, 양보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학생·교사 등 40여명 구출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12일 오후 오요주 이테시와 지역에서 한 초등학교 교장이 귀가 도중 납치됐다고 이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피해자의 아들은 납치범들이 석방 대가로 3천만 나이라(약 3천200만원)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납치 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몸값을 노린 무장단체의 납치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작년에만 828건의 납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이 활동하는 보르노주를 비롯해 북부에서 많은 납치가 벌어졌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남부 지역에서도 납치 범죄가 잇따르면서 치안 위기의 새로운 국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전날 나이지리아 중부 베누에주 오툭포-노비 지역에서는 무장 괴한이 장례식을 마친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벌여 8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국제 앰네스티 나이지리아는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밝히는 등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총격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지역에서는 목축을 주로 하는 주민들과 농업에 주로 종사하는 주민들이 토지와 수자원을 두고 자주 충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