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을 맞아 사업확장을 모색하는 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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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 미국 중서부의 날씨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지난 4일은 미국에서 크게 기념하는 기념일중 하나인 노동절이다. 영어로는 Labor Day라고 불리는
날이다. 1800년대 후반 미국에서 산업 혁명이 한창일때 제정되었다. 오늘은 미국의 노동절을 맞아서
미국 중서부에서 아들과 단 둘이 살면서 꿋꿋하게 평안도식 만두, 찐빵, 떡등을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는 옥향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고자 한다.
지난 2008년 탈북해 중국에서 수년간 생활을 하다가 아들과 함께 미국에 온지 어언 8년이 되어가는
옥향씨 가족들은 미국의 노동절을 맞아 감회가 더욱 깊다. 그동안 미국정착에 갖은 고생을 하면서 어린
아들을 키워왔다. 노동절을 맞아 아들과 함께 보내는 하루는 너무 평안하고 즐겁다. 특히 이번
노동절날에는 아들과 함깨 ‘북한출신이 만드는 원조 평안도식 만두’ 사업에 대한 구상을 하는 날이어서
더욱 그렇다. 북한에서 부터 옥향씨는 만두 빛기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음식을 만드는 데 솜씨가
좋았다. 그래서 북한에서도 만두를 빛어서 팔아왔었다. 실상은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니로 부터 배운것도
많다고 한다.
지난 4월 정식으로 미국의 시민권자가 되어 미국의 노동절을 맞은 옥향씨는 긴 노동의 삶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휴식을 취하게 되어, 이날이 더욱 특별히 감사하게 느껴진다. 북한에서도
매년 5일 1일 노동절이 있었지만 미국에서 옥향씨가 보내는 노동절의 하루는 더욱 충분한 휴식으로
느껴졌다.
곧 대학진학을 앞둔 아들과 단둘이 살면서 북한식 음식사업에 매진해왔던 옥향씨는 노동절 하루의
휴식은 꿀맛과도 같다. 아직은 북한식 만두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해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있다. 아들도 이제는 더욱 철이 들어 엄마가 하는 사업의 고충을 더욱 이해하고 특히 노동절 휴일을
맞아서 온 식구가 사업에 도움이 될수 있는 여러가지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도 하였다. 교회사람들을
비롯하여 주변의 많은 한국인들도 옥향씨의 만두는 지금까지 맛보지 못햇던 특별한 맛이라고 칭찬들을
한다. 옥향씨가 만드는 원조 평안도식 만두와 떡은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유기농 재료로, 인공조미료 즉
맛내기가 들어가지 않는 소위 건강식 (웰빙) 음식이다
공식 공휴일인 미국의 노동절날에는 해당 시청에서 거리 퍼레이드를 연다. 노동절 퍼레이드에는
다양한 직업의 근로자들이 참가하는데, 이는 노동자들의 다양성과 단결을 나타낸다. 또한 많은 가족과
친구들은 노동절 주말에 바베큐 파티나 피크닉을 즐긴다. 노동절은 미국에서 여름의 마지막 휴가
시즌을 마무리하는 날로, 많은 사람들이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옥향씨의
가족들은 특별히 여행이나 파티보다는 조촐하지만 의미있게 북한식 왕만두와 떡을 해먹음으로써,
미국의 노동절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본격적인 사업 구상을 가지는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북한에
있을때 선전대에서 여러곳을 순회하며 음식과 밥을 지어주었던 옥향씨는 그때도 많은 북한군인들과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몇년전 부터 해온 평안도식 만두, 찐빵, 떡들은 미국
주류인들도 칭찬할정도로 아주 맛이 있다고 한다.
Labor Day 휴일에 아들과 같이 만두와 떡을 먹으면서 둘이서 앞으로의 사업에 대하여 머리를 맞댄
옥향씨는 이 사업을 향후에는 만두피를 만드는 기계를 도입해서 좀더 빠르고 대형화를 시켜서
한인식료품점, 음식점, 그리고 미국의 식품점까지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한다. 미국의 노동절을 맞아서
옥향씨와 아들이 계획하고 있는 야심찬 평안도식 만두 사업이 대박이 나기를 기대해 본다.
한미자유연맹 부총재 김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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