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웹’의 아동성애자들 국제수사로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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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의 아동성애자 수사 프로그램 홍보 사진.<인터폴>

인터폴, 아동 음란물 유포 9명 체포···피해 아동 50명 구조

생후 15개월된 아이까지 성적으로 학대하고 음란물을 제작해 추적이 어려운 ‘다크 웹’을 통해 유포한 아동성애자 일당이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줄줄이 검거됐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아동음란물을 공유한 소아성애자 사이트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를 벌여 관리자 등 일당 9명을 검거했다고 AFP 통신과 BBC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또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피해 아동 50명을 구조했다고 인터폴은 덧붙였다.

아동음란물에 대한 국제공조수사가 시작된 건 지난 2017년, 무려 6만3천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다크 웹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일반적인 브라우저로 검색이 어려운 다크 웹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추적이 쉽지 않아 각종 범죄에 이용된다. 이용자들이 별도의 암호화한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한 이 사이트에서는 13세 이하의 소년 11명이 학대당하는 사진이 발견됐다.

경찰이 ‘블랙라이스트'(Blackwrist)로 명명된 국제공조수사를 시작한 이후에도 아동 성애자들은 자신이 학대한 아이들의 사진과 영상을 주간 단위로 이 사이트에 올렸다. 용의자들은 태국과 호주 미국에서 검거됐다. 이 가운데 호주에서 체포된 톡풋자(31)라는 용의자는 불과 생후 15개월된 아기를 포함해 11명의 아기와 아동을 50차례 학대한 혐의로 40년형을 받았다. 친조카까지 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살랑감’이라는 아동성애자는 지난해 6월 태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146년형을 받았다. 당시 판결을 내린 판사는 그에게 “당신은 아동들에게 가장 끔찍한 악몽이며, 모든 부모에게는 공포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조사결과 소아성애자들은 매주 새로운 아동음란물을 사이트에 올렸으며 종종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 아동들에게 마스크를 씌우기도 했다. 인터폴은 100명 이상의 아동이 여전히 성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위르겐 스톡 인터폴 사무총장은 “아이들을 성적 착취의 도구로 사용하고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작전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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