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속한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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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사가 출간한 간행물에 “동남아에 속한 한국은 오랫동안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왜곡된 내용이 적혀있다. <반크 제공>

반크, 미 출판 간행물들 한국 역사 오류 심각
“6·25는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 남한의 언어는 한국어·영어”
내셔널지오그래픽·메리엄-웹스터···시정 요청 서한 발송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미 유명 출판사가 발행한 간행물들의 한국 역사 관련 오류가 심각하다고 17일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가 출간한 ‘눈으로 보는 세계의 역사: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류 이야기’(2021년 간행)의 587∼588쪽에는 “동남아에 속한 한국은 중국에 의한 오랜 지배를 받다가 1910년 일본에 의해 합방됐다”고 서술돼 있다.

또 “6·25 한국전쟁은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이었다”는 왜곡도 나온다. 더구나 이 책의 한반도 지도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가 누락돼 있다. “몽골제국 칭기즈칸의 죽음 이후 고려가 몽골의 속국이 됐다”, “조선이 명나라의 전통적인 종속국이었다” 등의 왜곡된 내용도 나온다.

이 간행물은 아마존에서 ‘편집자가 선택한 책: 역사 분야 베스트 도서’(Editor’s Pick: Best History Books)’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년의 역사가 있는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발행한 ‘메리엄-웹스터 학생 지도책’(신판, 2020년)의 초등학생·중학생용 세계지도 책자에도 한국에 관한 왜곡된 정보가 들어있다.

이 책 35쪽 세계 종교 지도에 한국의 종교를 “중국의 불교·도교·유교”(Chinese religions. Buddhism, Taoism, Confucianism)라고 적었다.

또 이 지도책 120쪽에는 남한의 언어를 ‘한국어, 영어’, 북한은 ‘한국어’로 표기했다.

반면 일본은 ‘일본어’(Japanese), 중국은 ‘만다린’(Mandarin Chinese)이라고 바로 적었다.

이 지도책은 1,070개가 넘는 아마존 리뷰를 받을 만큼 인기 있는 책이다.

반크는 2020∼2021 신규 대학 조기 이수 과정(AP) 교재에서도 한국에 관해 잘못 서술한 부분을 확인했다. ‘리서치 & 교육협회’(REA)가 발행한 ‘세계사’ AP 시험 교재 114쪽에는 한국전쟁을 “대표적인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이라고 서술하며 비슷한 예시로 “베트남 전쟁과 앙골라 내전”을 제시했다.

반크는 이번에 조사한 간행물을 출간한 출판사들에 오류를 시정해 달라는 서한을 메일로 보냈고, 각국 재외동포들에게도 시정 요청에 나서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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