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헬기 등이 하늘서 인종차별 반대시위 감시

786

연방국토안보부가 국경감시용 항공기를 이용해 15개 도시 이상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최소 270시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분석에 따르면 공중감시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수도 워싱턴DC, 뉴욕주 뉴욕과 버펄로,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오하이오주 데이토나, 텍사스주 델 리오 등에서 이뤄졌다. 미니애폴리스와 델 리오에서는 프레데터 드론이 시위대 감시에 활용됐다.
익명의 CBP 관계자는 NYT에 해당 드론은 비무장 상태였고 얼굴인식기능도 없었으나 개개인을 식별하고 차량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는 높이에서 비행했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등 13개 도시서는 유로콥터 A350 헬기가 168시간 이상 시위대를 감시했고 워싱턴DC에서는 블랙호크(UH-60) 헬기가 13시간 가까이 시위대를 지켜봤다.
항공기들이 촬영한 시위대 영상은 국토안보부가 관리하는 ‘빅 파이프’라고 불리는 네트워크에 올려졌으며 지침상 최대 5년간 저장돼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 파이프에는 다른 연방사법기관이나 지역경찰도 접속할 수 있다. NYT는 CBP가 시위대를 위협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는데 기관의 항공기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 수십명도 미국 정부가 ‘평화로운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감시’하려는 목적에서 비디오카메라와 열 감지 센서가 달린 정찰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의원들은 항공기를 사용한 시위대 감시가 위헌이라고 지적하며 CBP와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주방위군 수장들에게 정찰 활동을 ‘즉각, 영구적으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