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경찰 근무 후 57세에 퇴임…매월 1만5,745달러, 매년 3%씩 인상
지난 7월 퇴임한 래리 스넬링 전 시카고 경찰청장이 앞으로 매년 약 19만 달러에 달하는 경찰 연금을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나 연금 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카고 경찰연금기금 자료에 따르면 스넬링 전 청장은 지난 8월 31일 첫 연금으로 1만5,744.73달러를 받았으며, 앞으로 매월 같은 수준의 연금을 평생 지급받게 된다. 현재 연간 연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8만8,937달러에 달한다.
스넬링 전 청장은 시카고 경찰국에서 34년간 근무한 뒤 지난 7월 15일 57세의 나이로 퇴임했다. 특히 연금 수령액은 매년 3%씩 인상되도록 규정돼 있어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증가분도 일정 부분 반영될 예정이다.
그의 연금은 시카고 경찰연금기금에서 지급되는 연금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넬링 전 청장은 당초 연금 수령액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시점보다 약 2개월 일찍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경찰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상당한 규모의 연금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퇴임 당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며, 자신의 인생에서 한 장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는 취지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퇴임 이후에도 스넬링 전 청장을 둘러싼 법적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연방법원은 시카고 경찰국이 대규모 교통단속 과정에서 흑인과 히스패닉계 운전자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스넬링 전 청장이 선서하에 증언하도록 명령했다.
당초 법원은 지난 8월 말까지 증언을 진행하도록 했지만, 시 측이 스넬링 전 청장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약 1만1,000건을 추가로 제출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스넬링 전 청장은 오는 10월 말까지 관련 질문에 답변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넬링 전 청장의 후임이 정식으로 결정될 때까지 임시 경찰청장 역할을 맡고 있는 프레드 월러 전 경찰청장 대행 역시 상당한 규모의 경찰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러 전 청장은 현재 연간 14만1,608달러의 경찰연금을 받는 동시에 시카고 경찰청 임시 수장으로 연간 21만648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어 연간 총 보수는 약 35만2,256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넬링 전 청장의 퇴임으로 시카고시는 현재 차기 경찰청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공안전책임위원회는 전국적인 공개 모집을 통해 후보자를 찾고 있으며, 오는 11월 15일까지 최종 후보 3명을 브랜든 존슨 시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이번 연금 자료 공개를 계기로 고위 경찰 간부들의 퇴직 후 연금과 현직 공직자의 보수 및 연금 수령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도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카고 경찰연금기금의 재정 부담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고위직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대규모 연금이 시 재정과 납세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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