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감자튀김 통’ 왜 훔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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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용기 금지조치에 프랑스서 올해 사용 시작

프랑스에서 최근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용기가 ‘잇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그간 코팅된 종이 용기로 만들어졌던 맥도날드의 붉은색 감자튀김 용기가 올해부터 재사용이 가능한 고무 용기로 바뀌면서 생긴 현상인데, 이 고무로 된 감자튀김 용기를 슬쩍 가져가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월부터 20석 이상 식당 안에서 식사할 때는 일회용 접시·컵·수저 등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현지 패스트푸드 매장은 제도 시행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일회용 종이 용기 대신 재사용 가능한 유리·플라스틱·고무 용기에 음식을 담아 제공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말 맥도날드의 빨간 고무용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열풍’이 시작됐다고 FT는 전했다.

맥도날드에서 교체된 것은 감자튀김 용기뿐만이 아니다. 음료수 컵과 숟가락·포크·나이프 등도 모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 재탄생시켰다. 손님들이 취식 후 식기를 반납하면 매장 한켠에서 온수 세척이 이뤄진다. 맥도날드는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1억 유로을 투자했다. 이런 가운데 붉은색 감자튀김 고무 용기는 실용성이 높고 미적으로도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라 이를 개인적으로 챙겨가는 손님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순환경제법을 적극 홍보하며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용기 사진을 포스팅한 바 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라. 순환경제법은 단순히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라며 “프랑스에서 소비패턴을 바꾸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