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서부 7.1 강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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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휴양지 아카풀코 남서쪽서 7.1강진 후 야외에서 밤을 보낸 아카풀코 관광객들.<로이터>

1명 사망·긴급대피
100차례 넘는 여진 이어져
주민·여행객들 잠 못이뤄
9월 대지진 반복

멕시코 남서부에서 7일 오후 8시 47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졌다.

멕시코 국립지진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이 발생한 곳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00km가량 떨어진 남서부 게레로주의 휴양지 아카풀코 남서쪽 11km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km로 비교적 얕았다.

첫 지진 이후 100차례 넘는 여진이 이어지자 많은 시민들이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휴양지 아카풀코에선 일부 호텔 투숙객들이 계속되는 여진 탓에 노숙을 택했다고 텔레비사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지진으로 아카풀코 인근에서 무너진 가로등에 깔려 남성 1명이 숨졌고, 아카풀코국제공항 관제탑이 파손돼 점검을 위해 이날까지 폐쇄됐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건물 파손과 산사태 등이 잇따랐다.

진앙에서 300km 가량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 시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시민 크리스탈(36)은 “언제라도 들고 대피할 수 있도록 지진 가방을 챙겨두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잘 오지 않았다”며 “계속 침대가 흔들리는 느낌이 났다”고 말했다.

이번 강진으로 많은 멕시코인은 ‘9월 대지진의 악몽’을 떠올렸다.

이날 지진은 공교롭게도 지난 2017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에서 규모 8.2의 지진이 발생했던 때와 같은 날짜에 일어났다.

당시 지진으로 100명 가까이 숨졌고, 12일 후인 9월 19일 푸에블라에서 7.1의 강진이 이어져 300명 넘는 사망자를 냈다. 멕시코시티에 사는 한인 1명도 숨진 바 있다.

그보다 앞서 1985년의 9월 19일엔 멕시코시티에서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해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32년 간격으로 두 번의 대지진이 발생한 9월 19일에 멕시코는 해마다 대규모 지진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9월을 뜻하는 스페인어 ‘셉티엠브레’(septiembre)에 지진 진동을 뜻하는 동사의 변화형 ‘tiemble’을 붙여 9월을 ‘셉티엠블레’(septiemble)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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