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소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가축 사육두수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소비자와 축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내 다진 소고기 가격은 1파운드당 평균 7.1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한 수치로, 전체 물가 상승률과 식품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소고기 가격이 폭등한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내 가축 사육두수의 급감에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번식용 암소는 약 2,800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의 약 3,200만 마리와 비교해 대폭 줄어든 규모다.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목초지가 메마르고, 사료비와 연료비 등 생산 비용이 치솟으면서 목축업자들이 사육 규모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 사육두수를 다시 늘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암소는 보통 1년에 한 마리의 송아지를 낳고, 송아지가 출하 가능한 크기로 성장하는 데 수년이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시장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당장 공급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일리노이대 브리트니 굿리치 교수는 높은 생산비와 시장 변동성 때문에 농가들이 장기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정부가 소고기 수입 촉진 조치를 발표하면서 축산업계 내에서는 농가 수취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이러한 수입 확대가 실제 소비자 판매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치솟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소고기 수요는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은 식당과 식품 가공업체의 원가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어, 시카고 지역 한인 식당들을 비롯한 관련 업계의 철저한 대응과 유통비 점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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