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 F
Chicago
Friday, September 18, 2026
Home 종합뉴스 로컬뉴스 “이런 첫 근무는 없었다”… 임관 3일 차 신참 여경, 극적인 생명의 탄생...

“이런 첫 근무는 없었다”… 임관 3일 차 신참 여경, 극적인 생명의 탄생 도와

2
그레이스레이크 경찰 제공

경찰관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신참 여경이 근무 시작 불과 몇 시간 만에 영화 같은 상황 속에서 새생명을 받아내는 감격스러운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주인공은 일리노이주 그레이스레이크 경찰서 소속의 신임 경찰관 켈시 왓슨이다.

어릴 적부터 경찰관의 꿈을 키워왔던 왓슨은 대학 시절 형사사법학을 전공하며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응급 분만에 대처하는 현장 출산 의료 자격을 미리 취득해 두었다. 당시에는 단순히 만일을 대비한 배움이었지만, 이 선택은 그녀의 경찰관 인생을 뒤바꿔 놓은 결정적인 행운이 되었다.

지난 8월 18일, 경찰 아카데미를 수료한 지 불과 사흘만 이자 첫 순찰 근무를 시작한 지 약 6시간이 지난 자정 무렵, 왓슨은 동료 사수와 함께 관내를 순찰 중이었다. 마침 그때 임산부 로런 봉디노보의 진통이 급격히 빨라져 집 안에서 아이가 나올 위급한 119 신고가 접수됐다. 마침 순찰차가 가까이에 있었고, 이동 중 사수가 챙겨준 라텍스 장갑을 낀 것이 유일한 준비였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구급차는 철길 건널목 차단기에 가로막혀 발이 묶인 상태였고, 시간체크를 할 여유조차 없었다. 남편의 안내로 급히 2층 화장실로 뛰어 올라간 왓슨은 바닥에 누워 있는 산모와 이미 세상 밖으로 나오려던 아기를 마주했다.

당황할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왓슨은 대학 시절 익힌 응급 처치 지식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두 손으로 아기의 목과 머리를 안전하게 받쳐 들었다. 태어난 아기가 우렁찬 울음소리를 터뜨리며 세상과의 첫인사를 건네는 순간, 현장의 모든 긴장감은 안도와 감격으로 바뀌었다.

이후 무사히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탯줄 절제를 도왔고,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최근 갓 태어난 아기 에올윈과 그 가족들은 그레이스레이크 경찰서를 찾아 왓슨경관과 감동적인 재회를 가졌으며, 정성껏 준비한 쿠키를 전달하며 잊지 못할 은혜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순찰 근무 첫날 밤 영웅이 된 왓슨의 따뜻한 이야기는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