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생산이 4월 큰 폭 증가 이후 5월에는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생산은 증가했지만, 식품과 섬유 등 비내구재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체 제조업 생산 증가세를 상쇄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 발표한 산업생산 및 설비가동률 자료에 따르면 5월 미국 제조업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4월 제조업 생산이 0.7% 증가한 뒤 나온 결과다. 4월 증가율은 당초 발표된 0.6%에서 0.7%로 상향 조정됐다.
경제학자들은 5월 공장 생산이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수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월 제조업 생산은 1.4% 증가해, 월간 기준으로는 둔화됐지만 1년 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는 내구재 제조업 생산이 0.8% 증가했다. 목재 제품, 비금속 광물 제품, 1차 금속, 자동차 및 부품 생산 등이 모두 1% 넘게 늘며 내구재 부문을 끌어올렸다. 특히 자동차와 같은 장기 사용 제품 생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전반의 하락을 막는 역할을 했다.
반면 비내구재 생산은 0.9% 감소했다. 식품과 섬유 등 생활 소비재와 관련된 업종을 포함해 대부분의 비내구재 부문에서 생산이 줄었다. 이 때문에 내구재 부문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제조업 생산은 보합에 머물렀다.
전체 산업생산은 5월 0.1% 증가했다. 4월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은 0.9%였다. 제조업은 보합에 그쳤지만 광업 생산이 1.3% 증가하면서 전체 산업생산을 소폭 끌어올렸다. 반면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생산은 0.4% 감소했다.
제조업 설비가동률은 75.7%로 전월과 같았으며, 장기 평균보다 2.5%포인트 낮았다. 이는 미국 제조업이 여전히 역사적 평균 수준의 가동률에는 못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지표는 미국 제조업이 4월의 강한 반등 이후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자동차와 금속 등 내구재 부문은 비교적 견조했지만, 식품·섬유 등 비내구재 생산이 약해지면서 제조업 전반의 회복세가 제한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제조업 생산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월간 생산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의 강도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소비재 생산 감소와 낮은 설비가동률은 기업들이 아직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신중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은 올해 가을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 지수에 대한 연례 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정 지수의 기준연도는 2022년으로 변경되며, 제조업 관련 새로운 연간 기준 자료와 광업·에너지 부문 자료 등이 반영될 예정이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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