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연준 금리 동결 여파… 인플레이션 우려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채권금리가 오르고,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7월 30일 기준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는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 특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연동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수록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3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투자자들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충분히 인상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30일 발표된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는 6월 들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연간 2%를 웃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너드월릿의 대출 전문가 케이트 우드는 “연준이 실제로 언제 금리를 인상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충분히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이란 문제까지 겹치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모기지 금리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올해 안에 두 차례에 걸쳐 총 0.50%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4.00~4.25%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 불안도 모기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역 내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해상 운송 차질과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서니 스미스는 “이란 사태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경로는 국제 유가”라며 “긴장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평화 협상 기대는 약화되고 있다.
30일에는 이집트 지중해 연안 다미에타 항구에서 천연가스 운반선 두 척이 드론 공격으로 화재를 입는 사건이 발생해 분쟁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동 정세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하반기 모기지 금리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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