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미국행 비행기 탑승객 전원에 중국 방문여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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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외국인 입국금지 이어 세부규정 발표…8개 지정공항으로 입국해야
중국방문 미국인, 증상없어도 14일 자가격리 권고…미 9번째 확진자 나와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 승객의 중국 방문 여부를 확인하는 등 탑승 절차를 강화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국토안보부(DHS)가 이날 내놓은 규정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모든 승객에게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본토를 방문한 적이 있는지 물어봐야 하고, 필요할 경우 여권을 조사할 수 있다.

항공사들은 세관국경보호국(CBP)과 협력해 항공기 출발 전에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탑승객들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여행한 적이 있는 미국인의 경우 당국이 이미 지정해둔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해야 한다.

입국 지정 공항은 이날 현재 뉴욕·시카고·샌프란시스코·시애틀·호놀루루·로스앤젤레스·애틀랜타·워싱턴DC 등 8개 공항이며, 오는 3일 뉴워크·댈러스-포트워스·디트로이트 등 3개 공항이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DHS가 밝혔다.

DHS는 “비행 도중 누군가가 최근 2주 내 중국에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될 경우 중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여행자들도 지정된 공항들 중 하나로 입국 경로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한 미국 시민들이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최종 목적지로 다시 이동할 수 있지만, 최대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요청받게 된다고 DHS는 덧붙였다.

다만 화물 전용기는 이번 새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미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은 이날 미국행 승객들에게 “추가 조사로 인해 평소보다 체크인 과정이 길어질 예정이라 출국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3월27일까지 중단했다. 델타항공은 4월30일까지,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6일부터 3월27일까지 중단했다.

앞서 미 정부는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경우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고 미국 입국을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이가 미국인일 경우 귀국 시 입국 공항을 제한해 강화된 검역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특히 미국인이 신종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이 속한 후베이(湖北)성을 다녀온 경우 최대 14일간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9번째 확진자가 샌프란시스코 인근 산타클라라 지역에서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9번째 확진자가 최근 우한을 다녀온 여성이며, 입원이 필요할 만큼 아픈 상태가 아니라 현재 격리조치돼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것은 두번째이지만, 첫번째 환자와 두번째 환자 사이의 연관성은 없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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